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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얻고 수익까지… 핀테크 스타트업과 ‘동행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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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얻고 수익까지… 핀테크 스타트업과 ‘동행 찬가’

입력
2016.07.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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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금융서비스 접목 가능하고

유망기업으로 성장 땐 수익 쏠쏠

은행권 앞다퉈 스타트업 모시기

공인인증서 없이도 자금 이체

사기 계좌 여부 실시간 조회에

개인간 안심 송금 서비스도 눈앞

우리은행 핀테크랩 전경.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핀테크랩 전경. 우리은행 제공

신한은행은 작년부터 공인인증서와 OTP(일회용비밀번호 생성기) 없이도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뱅킹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였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공인인증서와 OTP를 대체할 보안수단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뜻밖의 곳에서 답을 찾았다. 신한금융지주가 운영하는 핀테크 육성기관 ‘퓨처스랩’에 입주해 있던 ‘인터페이’라는 초창기 창업기업(스타트업)이 관련 기술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신한은행 써니뱅크사업부 관계자는 “인터페이와의 기술 제휴 덕분에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공인인증서와 OTP 없이 자금 이체가 가능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올 하반기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이 시중은행과 기술 제휴 협상을 벌이는 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은행권은 콧대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엔 시중은행이 먼저 스타트업에 손을 내미는가 하면, 아예 스타트업 육성 공간을 차려놓고 될 성 부른 떡잎을 모시기에 바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잘만 키우면 최신 금융서비스에 즉각 접목할 수 있고, 쑥쑥 자란 스타트업이 유망기업으로 성장하면 쏠쏠한 투자수익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하반기 ‘위비 핀테크랩’에 입주할 핀테크 스타트업 10곳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4곳에 이어, 올 들어 지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연초 위비 핀테크랩 사무 공간을 이전보다 훨씬 넓은 곳으로 옮기기까지 했다.

아울러 핀테크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고자 영국 핀테크 육성기관 2곳과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나상철 우리은행 핀테크지원팀장은 “핀테크 기업은 아이템만 통하면 얼마든지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육성 초기부터 해외진출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영국 핀테크 육성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열심인 건, 이들을 통해 새 금융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한 핀테크 기업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8월 중 송금시 상대방 계좌가 사기계좌로 등록된 적이 있는지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NH농협은행도 8월 중 자사 핀테크혁신센터가 배출한 1호 기업과 손잡고 개인간 안심송금서비스인 ‘두리안’을 선보인다. 개인간 대출에도 자동으로 차용증서가 발행돼 상대방이 서명하지 않으면 돈이 입금되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다. 김봉규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팀장은 “이전엔 은행이 이런 서비스를 내놓는 걸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센터 내 스타트업의 기술개발 지원에 머물지 않고, 이들에 대한 지분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핀테크’란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까지 조성해 추가 지원에 나섰다. 기업은행 역시 유망 핀테크 기업에 대해선 투자금융부 심사를 거쳐 직접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의 장점은 될 성 부른 기업에 초기 지분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유망한 기업엔 앞으로도 직접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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