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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쟁자서 오른팔로 떠오르는 랜드 폴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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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쟁자서 오른팔로 떠오르는 랜드 폴 상원의원

입력
2018.08.21 16:37
수정
2018.08.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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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서를 푸틴에 전달하며 영향력 주목받아

고립주의적 외교 노선 지향 “트럼프와 같은 본능”

북미회담 지지… 볼턴에 “어른 대화 끼어들지 말라”

랜드 폴 공화당 상원 의원. AP 연합뉴스
랜드 폴 공화당 상원 의원. AP 연합뉴스

2016년 미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 관계였던 랜드 폴 공화당 상원 의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분야에서 참모들과 자주 부딪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고립주의적 성향을 가진 폴 의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 의원의 위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다. 당시 러시아를 방문중인 폴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대(對) 테러리즘, 입법부 소통, 문화교류 재개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관계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친서에 담겼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통화를 갖고 골프 라운딩도 함께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온 폴 의원이 영향력 있는 자문역이자 유용한 동맹자로서 조용히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폴 의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거친 험담을 주고 받기도 했지만, 미국의 주류 외교 노선에 반하는 성향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하는 점이 적지 않다. 극단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자유지상주의자로 유명한 그는 외교 문제에서도 전쟁을 비롯한 미국의 개입 축소를 주장해왔다. 그는 최근 “대통령과 나는 미국이 너무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전쟁을 치러왔다는 똑 같은 신념을 갖고 있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 문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 상당수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고 있지만 폴 의원은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이란의 정권교체를 겨냥해선 안 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정상회담을 느닷없이 제의하고 나선 것도 이런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도 이를 지지하면서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 “그는 아이들 식탁에 있으면서 어른들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폴 의원이 찰떡 궁합을 보이는 대목은 대러 관계에서다. 진작부터 미러 관계 개선을 주장해온 폴 의원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가진 헬싱키 회담에 대한 비판이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질 때 “누군가는 일어나 우리의 적(敵)과도 의사소통 채널을 열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적극 옹호한 거의 유일한 의원이다. 폴 의원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했을 때 미국은 한발 물러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북한ㆍ러시아ㆍ이란 제재 법안이 통과될 때도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그와 버니 샌더스 의원 2명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싱키 회담에 대한 폴 의원의 옹호에 “당신은 정말로 이해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외교 문제를 놓고 참모들과 자주 엇박자를 내는 상황에서 폴 의원이 부상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럼프 정부의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은 직관적 수준에서 랜드 폴과 똑 같은 본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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