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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다마스쿠스에 로켓포 공격… 35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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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다마스쿠스에 로켓포 공격… 35명 숨져

입력
2018.03.21 17:5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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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타 공습 피해에 보복 차원

‘어머니의 날’ 붐비는 시장 강타

다마스쿠스 하루 사망으론 최대

IS 잔당은 카담 지역 완전 장악

2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자라마나 지역에 가해진 로켓포 공격에 부상을 당한 한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마스쿠스=EPA 연합뉴스
2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자라마나 지역에 가해진 로켓포 공격에 부상을 당한 한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마스쿠스=EPA 연합뉴스

최근 한 달 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거점인 동(東)구타 지역에 맹폭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도 다마스쿠스가 포탄 공격을 받아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 쇼핑 구역에 가해진 포격으로 최소 35명의 민간인이 숨졌는데, 이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다마스쿠스에서 발생한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 수치다.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 군이 동구타의 3분의 2가량을 장악,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는 반군 측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가 메아리 없는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면서 애꿎은 민간인 희생은 계속 늘어만 가고, 시리아 내전은 더욱 더 혼돈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시리아 현지 언론을 인용한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다마스쿠스 동남쪽 자라마나 지역의 한 재래시장에 로켓 포탄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적어도 35명이 사망했고, 20명 이상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시리아 수도를 타깃으로 한 단일 공격으로는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어머니의 날’을 앞두고 선물을 사려는 쇼핑객들이 가득했다고 생존자들은 증언했다. 한 택시 운전사(41)는 “저렴한 옷가지와 식료품 가게가 많은 쇼핑가를 로켓 포탄이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30대 간호사도 AFP통신에 “발사체가 보안 검색구역 옆에 있는 쇼핑 구역을 강타했다. 폭발 강도가 무시무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격이 누구의 소행이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일단은 시리아 내 다양한 반군 세력 가운데 한 곳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마스쿠스가 아사드 정권의 통제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이후 정부군과 러시아군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던 동구타 지역의 반군 일부가 아사드 정권의 심장부를 향해 로켓포를 쏘아 올렸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실제로 시리아 국영매체들은 “동구타의 테러범들(반군) 소행”이라고 일제히 전했다.

주목할 대목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동구타의 최소 65%, 최대 80% 가까이를 탈환하는 데 성공한 상황에서 이날 다마스쿠스에 대한 반군의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게다가 포탄이 떨어진 곳은 군 시설도 아니라 민간인 거주지역이었다. ‘테러리스트 제거’라는 명분으로 지난 1개월 간 동구타 지역에 무차별 공습을 퍼부어 무려 1,400명 이상(어린이 281명)의 이상의 민간인을 희생시킨 아사드 정권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는 뜻이다. 동구타에선 바로 전날 밤에도 한 학교에 러시아군 공격으로 추정되는 포탄이 떨어져 어린이 16명과 여성 4명이 사망했고, 이날 역시 폭격이 이어져 38명이 숨졌다.

이처럼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는 사이, 지난해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패퇴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잔당들은 다시 세(勢)를 불리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다마스쿠스 남쪽 하자르 알 아스와드 구역을 통제하는 IS가 까담을 완전 장악했고, 시리아 친정부군 36명도 제거했다”고 밝혔다. 동구타 상황과는 무관하게, 당분간 시리아 정세가 안정기로 접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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