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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부통령 도스툼 귀국 노린 테러에 1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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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부통령 도스툼 귀국 노린 테러에 14명 사망

입력
2018.07.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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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내 IS, 배후 자처

도스툼은 우즈벡 군벌 출신

정적 고문ㆍ인권침해 등 전력

압둘라시드 도스툼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이 22일 카불 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압둘라시드 도스툼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이 22일 카불 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22일 카불 국제공항에서 압둘라시드 도스툼 부통령의 귀국을 노린 테러로 쓰러진 군인을 들어 옮기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경찰이 22일 카불 국제공항에서 압둘라시드 도스툼 부통령의 귀국을 노린 테러로 쓰러진 군인을 들어 옮기고 있다. 카불=AP 연합뉴스

정적을 납치해 고문한 혐의로 고발당한 후 해외에서 머물던 압둘라시드 도스툼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이 귀국한 날 그를 노린 폭탄테러가 발생해 14명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 경찰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 국제공항에 도스툼 부통령이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AFP통신은 사망자 가운데 9명은 경찰이며 민간인 가운데는 어린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도스툼 부통령은 무장차량에 타고 있는데다 이미 공항을 떠나는 상황이었기에 무사했지만, 그의 지지자들이 다수 공항에 몰려 있었기에 이를 노리고 테러 공격을 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스툼 부통령은 아프간 내전부터 현재까지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인물이다. 2016년 그의 옛 동지이자 정적인 아흐마드 에슈치가 도스툼에게 납치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후 지병 치료를 이유로 터키로 떠났다가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에슈치는 도스툼과 다른 10명이 자신을 집단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도스툼 부통령은 에슈치가 정보부에 구금된 것뿐이라고 반박했으나 이후 터키로 떠나면서 수사를 피해 도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도스툼은 본래 북부 지역 우즈벡족을 이끄는 군벌로, 2001년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뒤엎을 때 미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탈레반 병사 2,000명을 고문하고 최종적으로는 밀폐된 화물 컨테이너에 가둬 죽이는 등 잔혹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았다. 도스툼은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이 부분을 문제삼지 않았으나,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가 수립된 이후 지방 군벌인 그를 경계하면서 마찰을 빚게 되자 도스툼을 “전형적인 군벌” “잘 알려진 살인자” 등으로 규정하며 입국 금지 조치했다.

의혹과 논란 속에서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2013년 그를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재럿 블랑 선임연구원은 아랍권 알자지라방송에 “가니 대통령은 도스툼에게 부통령 자리를 제의함으로써 모든 정적과 권력자들에게 자신이 국가 통합 의지가 강한 인물임을 부각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에도 가니 대통령이 도스툼을 불러들여 내년 대선에서 그의 기반인 북부의 지지를 끌어 모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니 대통령은 도스툼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독립된 사법기구를 통해 수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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