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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후보 6명 중 5명 “당 노선을 개혁보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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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권후보 6명 중 5명 “당 노선을 개혁보수로”

입력
2016.07.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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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나는 중도보수”

정통보수 응답 1명도 없어

이정현은 “이념 거론 무의미”

향후 바람직한 당청 관계는

“청와대 인식 전환을” “충분한 소통”

6명 중 4명이 당 우위 강조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말 김무성(가운데) 대표-원유철(맨왼쪽) 원내대표 체제 때 최고위원회의장 뒷 배경에 '개혁'을 큼지막하게 새겨넣었으나 올해 2월 사라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말 김무성(가운데) 대표-원유철(맨왼쪽) 원내대표 체제 때 최고위원회의장 뒷 배경에 '개혁'을 큼지막하게 새겨넣었으나 올해 2월 사라졌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 주자들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이 지향해야 할 노선을 ‘개혁보수’라고 꼽았다. 한국일보가 21일 전대 출마를 선언한 당권 주자 6명 전원을 상대로 현안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용태(48ㆍ3선) 이주영(65ㆍ5선) 정병국(58ㆍ5선) 주호영(56ㆍ4선) 한선교(57ㆍ4선ㆍ가나다 순) 의원 등 5명이 이같이 답했다. 이정현(58ㆍ3선) 의원은 이념을 거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이었다.

새누리 당권주자 설문조사 주요 답변
새누리 당권주자 설문조사 주요 답변

그간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대변하는 성향으로 여겨져 온 ‘정통보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자신의 이념성향 역시 6명 중 5명이 ‘중도보수’라고 응답했다. 새누리당이 4ㆍ13 총선에서 국민의당 등 야권에 빼앗긴 중도층 표심을 찾기 위해선 정책ㆍ공약에서 지금보다 ‘좌클릭’해야 할 필요성을 당권 주자들이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서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 주자를 들어달라는 질문에는 응답한 모든 의원들이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를 포함시켰다. 특히 김용태 의원은 톡톡 튀는 문구를 붙여가며 잠룡을 8명이나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다시 보자, 김무성 김문수 오세훈 ▦시퍼렇게 살아있다, 남경필 원희룡 ▦새로운 희망, 유승민 ▦중원의 힘, 정우택 ▦불감청고소원(감히 청하진 못하나 바란다), 반기문 식이다.

대선 주자로 친박 성향의 인사를 꼽은 사람은 없었다. 또 친박계 일각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밀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거론한 의원은 김용태 의원뿐이었다. 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의원은 “차기 대선 주자를 꼽는 건 부적절하다”며 답변을 사양했다.

향후 바람직한 당청 관계에 대해서 당권 주자들은 수평적 관계를 넘어선 당의 우위를 강조했다. 개혁성향인 김용태 의원은 “당청 협의의 축이 국회가 돼야 한다”, ‘원조 친박’이었던 한선교 의원도 “당이 정국을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비박계인 주호영 의원은 “당을 하부기관으로 생각하는 청와대가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역시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도 “충분한 소통을 통한 상호보완 관계가 돼야 한다”며 그간 당청 불통을 에둘러 꼬집었다. 친박계 주자들도 당청 관계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범친박계인 이주영 의원은 ‘당정청 일체론’을,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를 두고는 비박계 주자들이 개방적인 태도여서 ‘비박계 단일주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김용태 의원은 “완주가 목표지만 대의 앞에 옹졸하지 않겠다”, 정병국 의원은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면”, 주호영 의원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면” 등의 전제를 달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반면 친박계 주자들은 완주 의사가 확고했다. 이주영 의원은 “단일화는 반혁신”, 한선교 의원은 “단일화 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정현 의원은 답변을 거부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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