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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중소기업이 어디서든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신념 실천한 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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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중소기업이 어디서든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신념 실천한 마윈

입력
2017.07.01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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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달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문달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기업의 성공 비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업가의 신념이다. 성공한 기업가는 확고한 신념을 실천하며 만든 기업 철학으로 자사의 제품ㆍ서비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 철학에 공감한 열광적인 지지자들이 탄생하며 기업은 사업 영역을 계속 확대해갈 수 있다. 이 성공 방식은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된다. 창업 18년 만에 매출 38조5,000억원, 시가 총액 405조원(삼성전자 약 310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만든 마윈 회장의 성공사례도 그렇다.

마 회장은 “어디서든 중소기업이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돕자”는 사명감을 갖고 전자상거래 기업을 창업했다. 이어 알리바바가 해야 할 일을 세 가지로 규정하고 실천했다. 일자리 창출,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기, 중국의 환경변화가 그것이다. 회사가 돈을 벌려면 우선 고객이 돈을 벌게 하라는 경영철학도 갖고 있었다. 이를 위해 신용이 부족한 중국사회에 만연했던 전자상거래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알리페이란 새로운 결제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도왔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를 이렇게 설명한다. “알리바바는 단순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니라 수많은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생태계다.” 알리바바의 눈부신 성공은 고객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는 마 회장의 굳건한 신념을 기업 철학으로 받아들여 뼈 속 깊이 실천한 결과다.

세계 유명 기업의 성공도 이와 비슷하다. 스티브 잡스의 ‘항상 다르게 생각하라’는 신념을 실천한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구글도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두 창업자의 신념(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을 실천한 결과다. 그래서 구글은 포털 업체로 자신의 역할을 한정 짓지 않고, 인공지능(AI) 생명과학 우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의 철학은 ‘세상에 꼭 필요한 옳은 일을 한다’다.

그러나 국내 기업은 기업가 신념이나 기업 철학이 부족해 보인다. 삼성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고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는 맞지만, 떠오르는 철학이 없다. 이제는 제품에 담긴 가치가 팔리는 시대다. 고객에게 우리가 이러한 신념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을 밝히고, 그 철학으로 남과 다른 차이를 만드는 기업이야 말로 ‘큰’ 기업이 될 수 있다. 신념이 있는 CEO, 철학이 있는 기업이 성공한다.

문달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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