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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아, 문규야 사랑한다” 눈물의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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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아, 문규야 사랑한다” 눈물의 영결식

입력
2018.08.16 17:30
수정
2018.08.16 18:5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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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순직소방관 국립현충원 안장

고 오동진 소방위와 고 심문규 소방장의 영결식이 16일 오전 경기 김포시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동료 소방대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오동진 소방위와 고 심문규 소방장의 영결식이 16일 오전 경기 김포시 김포생활체육관에서 진행된 가운데 동료 소방대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한강 하류에서 구조 출동 중 보트 전복으로 순직한 오동진(37) 소방장과 심문규(37) 소방교의 합동 영결식이 16일 오전 경기 김포시 마산동 김포생활체육관에서 눈물과 오열속에서 치러졌다.

경기도청 장(葬)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배명호 김포소방서장을 비롯해 유가족과 동료 소방대원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과 임용 동기인 손석중 김포소방서 소방교가 떨리는 목소리로 조사를 읽어 내려갔다.

손 소방교는 "동갑내기 친구였지만 늘 형처럼 의젓했던 내 친구 동진이, 현장에서 온 힘을 다 쏟고도 돌아오는 길에 항상 쌍둥이 사진을 보며 미소 짓던 멋진 소방관이자 아빠였던 내 친구 문규"라고 말을 잇던 그는 "나의 소중한 친구 동진아 문규야 사랑한다"며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들과 함께 근무했던 소방서 동료들은 차마 영정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닦아냈다. 아들을 품에 안고 남편의 영정에 헌화하던 심 소방교의 아내도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오열했다.

심 소방교의 생후 16개월 된 쌍둥이 아들은 천진한 얼굴로 아버지 영정을 바라봐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를 태운 운구차는 세종시 은하수 공원화장장으로 향했다. 이들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소방청은 구조 출동 중 순직한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를 각각 소방위,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의위원장인 이재명 지사는 "귀한 아들, 하나뿐인 형,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족의 슬픔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며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불필요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지사가 가진 모든 권한을 활용해 현장 소방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안전 장비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를 태운 운구차는 세종시 은하수 공원화장장으로 향했다. 이들의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임용 동기인 오 소방장과 심 소방교는 12일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 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함께 출동했다가 수난구조대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고, 사고 발생 이틀째인 13일 오후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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