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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야 나도 한다” 주목 받는 시니어 SNS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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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야 나도 한다” 주목 받는 시니어 SNS 스타들

입력
2018.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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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대가 아니고 20대가 되기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멋집니다.”

감각적인 패션으로 전 세대를 유혹하고 있는 시니어 SNS 스타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다. 검은색 비키니 수영복, 양 갈래 머리에 아디다스 저지까지 완벽 소화한 노년의 스트리트 패션은 젊은 패피(패션피플)들의 추종은 물론 같은 세대들에도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본인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개성과 정체성을 노년만의 색깔로 과감하게 표현하며 ‘2030’세대가 주름잡던 SNS 플랫폼에 시니어 세대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

그림1 린 슬레이터(64). @iconaccidental 인스타 그램 캡처.
그림1 린 슬레이터(64). @iconaccidental 인스타 그램 캡처.

특히 사진 및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iconaccidental이라는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의 린 슬레이터(64)는 짧은 숏컷에 블랙 의상을 시크하고 감각적으로 소화하다 못해 엉덩이를 내빼는 등 과감한 포즈로 노년의 자신감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전 세계 팔로워 수가 무려 50만 명에 달하고 게시물의 ‘좋아요’가 3만명이 넘는 등 파급 효과가 상당해 ‘인스타의 실버 아이돌’이라고 불린다. 미국 뉴욕 포덤 대학원의 사회복지 교수로 재임 중인 슬레이터는 패션모델과 블로거로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려 90세가 넘는 인스타그램 스타도 있다. 일본 에미코 모리(93)가 주인공이다. 계정은(@1000wave) 손녀 치나미 모리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피드에는 화려한 색감의 옷을 입고 다소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포즈를 짓고 있는 에미코 사진들이 주로 게시돼 있다. 보는 이의 입가에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는 에미코가 직접 손녀가 디자인한 옷의 피팅 모델을 자처한 것으로 해당 계정은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면서 현재 팔로워 수가 4만여에 달한다.

에미코 모리(93). @1000wave 인스타그램 캡쳐.
에미코 모리(93). @1000wave 인스타그램 캡쳐.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이자 현재는 속옷 모델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 3만 팔로워를 보유한 도리에 제이콥슨(83)은 “나이에 따라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신경 쓰지 말고 본인이 입고 싶은 것을 입으라”고 미국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조언한다. SNS 상에서 시니어의 자기 표현은 이전까지 젊은 층에게만 용인되어 온 ‘개성’ 표현을 노년들에게도 확장시키는 창구인 동시에 시골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시니어의 연대 또한 강화시킨다고 그들은 말한다.

도리에 제이콥슨(83). @seniorstylebible 인스타그램 캡쳐.
도리에 제이콥슨(83). @seniorstylebible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미국 JWT 연구진은 이들을 ‘탄력 세대’라고 표현하며 “점차 인간의 기대 수명이 길어지고, 브랜드들이 시니어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야망을 지지하면서 탄력 세대들의 자기 개성 표현이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JWT 영국 연구소 감독을 맡는 마리에 스태포드는 "나이는 더 이상 우리의 생활 방식을 좌우하지 않는다. 신체적 능력, 재정적 상황, 그리고 사고 방식은 분명히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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