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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싸움으로 번진 ‘김이수 부결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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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싸움으로 번진 ‘김이수 부결 책임론’

입력
2017.09.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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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골목대장도 안할 짓” 발언

야권 “추, 오만ㆍ불손의 극치” 비판

정우택(앞줄 오른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택(앞줄 오른쪽 두 번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이 여야의 감정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자 인준 부결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여야가 경쟁적으로 날 선 언어를 주고 받는 양상이다.

싸움의 발단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공했다. 추 대표는 12일 국회 한 행사장에서 야권을 싸잡아 “정치세력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했다”고 작심 발언을 한 뒤, 야당 원로와 지도부급 인사들에게 일부러 인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추 대표의 국민의당 ‘머리 자르기’ 발언에 이은 감정싸움 2탄이었다.

당장 야권은 13일 일제히 추 대표를 거칠게 비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표ㆍ최고위원ㆍ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추 대표의 전날 발언을 들어 “한심하고 가관이었다”며 “(부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여당이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자기 성찰을 해야 하는데도 어제 추 대표의 행태는 오만과 불손의 극치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추 대표를 강하게 성토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국회의원ㆍ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추 대표의 주적은 김정은 정권이 아니고 야당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전북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대표는 땡깡 집단으로 우리당을 매도했다”고 성토했다.

국민의당은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김 후보자 부결 순간 환호하던 자유한국당과 함께 한 국민의당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는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부결 이후 국민의당 의원들이 포옹하고 환호성을 질렀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야권의 반발에 여당은 일단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을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만 했을 뿐, 전날 자신들의 발언이나 야당 반응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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