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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 기자

등록 : 2018.02.13 17:06
수정 : 2018.02.14 00:52

“내가 한 물 갔다고? 숀 화이트 스노보드 1위로 결선행

소치 부진ㆍ부상 딛고 황제 연기

등록 : 2018.02.13 17:06
수정 : 2018.02.14 00:52

숀 화이트가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2차 시기에서 98.50을 기록한 뒤 환호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ㆍ미국)는 역경을 건넌 희망의 아이콘이다. 만 한 살이 되기 전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심장 절개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

운동 선수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 것으로 보였지만 스노보드를 즐기면서 별 탈 없이 자랐다.

일곱 살엔 개인 후원사도 생길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차원이 다른 점프와 화려한 회전 동작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미국 젊은이들의 우상도 그였다.

하지만 2014 소치 대회에서 4위에 그친 이후 내놓을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탓에 ‘한 물 갔다’는 혹평을 들었다. 지난해 10월 뉴질랜드에서 연습을 하던 중 7m 높이에서 떨어져 이마와 입술을 62바늘이나 꿰매는 큰 부상도 당했다. 부상 후유증 탓에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또한 장담할 수 없었다.

이런 시련에도 화이트는 “일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2012년 동계 엑스게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100점 만점을 받는 완벽한 연기로 평창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 그리고 목표로 여겼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황제’의 귀환을 확실히 알렸다.

화이트는 13일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98.50점을 받아 스코티 제임스(호주ㆍ96.75점)를 제치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98.50점은 동계올림픽에 100점 만점이 도입된 이후 최고점이다.

공중 연기를 펼치는 숀 화이트. 평창=연합뉴스

1차 시기에서 1,080도 회전을 수 차례 무리 없이 성공하는 등 매끄러운 연기로 93.25점을 받아 1위에 오른 화이트는 2차 시기 때 앞선 주자들이 95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하자 잠시 뒷 순위로 밀려났다. 특히 바로 앞 순서인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제임스(호주)가 96.75점을 따내 중간 선두로 올라 부담감을 안고 출전했지만 제임스에게 보란 듯이 1,260도 회전(더블 맥 트위스트) 등을 선보이고, 최대 5.7m의 점프를 뽐내며 98.50점을 따냈다. 화이트는 경기 후 “경쟁하는 ‘젊은 피’들의 놀라운 연기에 긴장했지만 내 일생의 연기를 보여주기를 원했다”며 “결선에서는 더 깔끔한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광기(25)는 75점으로 14위에 올라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는 1차 시기 75점을 따내 9위에 올랐으나 2차 시기 72점을 획득해 순위가 밀려났다. 권이준(21)은 21위(62.75점),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맏형 김호준(28)은 24위(54.50점)로 결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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