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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르는 주택대출 금리… 고정금리로 갈아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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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르는 주택대출 금리… 고정금리로 갈아타 볼까

입력
2017.10.24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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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0.05~0.07%p 올려

고정금리 5% 넘는 곳도 있어

내년 2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

만기 3년 이하는 변동금리가 유리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선택 고려를

#.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2015년 6월 집을 사면서 은행으로부터 3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10년 간 변동금리로 원리금을 나눠 갚는 조건이었다. 당시 고정금리는 3%를 훌쩍 넘었는데, 은행에서도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변동금리(당시 연 2.52%)를 추천했다. 실제 김씨의 대출금리는 지난 2년간 줄곧 하향세였다. 하지만 김씨는 “이제부터 시중금리가 다시 오른다고 하니 대출금 상환 전략을 다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금리 상승기를 앞두고 대출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예고한데다, 이를 반영한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대출 상황과 향후 금리변화 전망을 잘 살피고, 내게 유리한 상품을 찾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 푼이라도 이자를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줄줄이 오르는 금리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7일 일제히 0.05~0.07%포인트씩 올랐다. 6개월마다 변동금리가 바뀌는 상품을 기준으로, ▦신한은행은 2.82~4.13%에서 2.87~4.18% ▦국민은행은 3.04~4.24%에서 3.11~4.31% ▦하나은행은 3.02~4.249%에서 3.07~4.353% ▦우리은행은 2.87~3.87%에서 2.92~3.92% ▦농협은행은 2.68~4.28%에서 2.73~4.33%로 각각 금리가 올랐다.

고정금리는 벌써 연 5%선을 돌파한 곳이 나왔다.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금리(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적용)는 이날부터 3.827~5.047%로 이전보다 0.087%포인트 오른다. 신한(4.55→4.60%), 국민(4.61→4.72%), 우리(4.4→4.45%), 농협(4.67→4.72%) 은행의 비슷한 상품 최고 금리도 역시 상향 조정됐다. 지난주 한은의 금리인상 신호로 채권시장에서 고정금리 상품의 조달금리 격인 금융채(AAA) 5년물 금리가 들썩인 영향이다.

이처럼 변동ㆍ고정형 금리가 일제히 오르는 건,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이 내달에 이어 내년 2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걸로 예상돼 대출금리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자연히 이자부담도 늘어난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대출자들은 연간 2조3,000억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한다.

대출전략 다시 짜야

따라서 이제부터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변동보다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다는 게 일종의 ‘공식’으로 통한다. 다만 대출만기가 3년 이하로 짧다면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김기호 하나은행 평창동 골드클럽 PB팀장은 “아직까지는 고정금리 상품 이자율이 변동보다 0.3~0.5%포인트 높지만 앞으로 0.25%포인트씩 천천히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2년 정도 후엔 변동금리 이자가 고정금리보다 높아질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보통 집 담보 대출 상품은 5년, 10년, 20년 등 중ㆍ장기인 경우가 많다. 애초 장기 대출을 계획했다면 추가로 금리가 오르기 전에 아예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변동형과 고정형 중 선택을 마쳤다면 은행을 골라야 한다. 주거래은행,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실적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금리 할인폭이 달라지니 어느 정도 ‘발품’은 팔아야 한다. 같은 은행이라도 온라인ㆍ비대면 신청 방식의 대출이자가 더 싸다. 국민ㆍ우리ㆍ하나ㆍ농협은행은 대출상품을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창구에서 적용되는 금리보다 0.1%포인트 더 할인해 준다.

지금은 대출자 가운데 10명 중 7명이 변동금리를 택할 만큼 대출시장이 변동형에 쏠려 있는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8월 말 기준 32.8%인 반면 변동금리는 67.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라도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중도상환 수수료(대출상품 가입 후 3년 내 상환하면 내는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면 이른 시일 내 남은 금액을 한꺼번에 갚거나, 고정형 등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김은정 신한은행 PWM분당센터 팀장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이자율이 2%대 초반이라면 당분간 변동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연 1.25%)가 내년 말 2% 정도로 오를 걸로 여겨진다면 미래 이자부담을 감안해 지금 변동형에서 고정형으로 바꾸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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