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김태윤/사진=연합뉴스
김태윤은 빙상인들 사이에서 부상에 부상이 겹치는 불운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주역으로 꼽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피드 스케이팅을 시작한 뒤 비교적 승승장구했다. 김태윤은 “운동 신경이 좋아서 금세 재능을 보였고 바로 시합을 뛰게 됐다”고 회상했다.
한때 포스트 모태범 시대를 이끌어갈 단거리 유망주로 주목 받았으나 2016년 12월 선수생활의 최대 위기에 직면한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던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넘어져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것이다. 이때 발목을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세계 스프린트 대회에서 종합 5위, 월드컵 시즌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기 때문에 더욱 뼈아픈 좌절이었다.
발목뿐만 아니라 뒤이어 허리도 다쳐 여러 모로 힘든 시기를 겪게 됐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주저앉아있기보다 빨리 일어서는 길을 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강릉 오발의 빙징이 상대적으로 무르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체중을 감량했다.
이번 시즌 1,000m 1∼4차 월드컵을 합산한 순위에서 15위에 머문 김태윤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23일 강원도 강릉의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강릉 오발)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 08초 22를 기록해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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