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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SBS 회장 사임… 노조 "미봉책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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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SBS 회장 사임… 노조 "미봉책 불과"

입력
2017.09.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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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SBS 회장이 11일 SBS 회장과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세영 SBS 회장이 11일 SBS 회장과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친정부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비판을 받아 온 윤세영 SBS 회장이 SBS 회장과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한다. 그동안 함께 경영권을 행사해온 아들 윤석민 SBS 부회장도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윤 부회장은 SBS 대주주인 SBS 미디어홀딩스 비상무 이사직을 유지해 SBS 이사 임면권을 행사할 뜻을 밝혀 내부 구성원의 반발을 사고 있다.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총파업에 들어가 방송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 중 하나인 SBS가 내홍을 겪게 돼 방송질서 재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회장은 11일 담화문을 내고 “SBS 제2의 도약을 염원하며, SBS 회장과 SBS 미디어 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고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민 의장도 SBS 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다”며 “SBS 미디어 홀딩스 대표이사, SBS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의 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도 모두 사임한다”고 전했다.

윤 회장의 결정은 최근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SBS 본부가 지난달 23일 ‘이명박·박근혜 정권 기간 방송 사유화 실태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주주의 방송 사유화 의혹을 조사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SBS 본부는 윤 회장이 2009년 4대강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못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회장이 해당 취재 기자를 직접 불러 4대강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인사 조치까지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지난해 부장단 오찬에서 윤 회장이 “박근혜 정부를 좀 도와야 한다”며 편향적인 보도지침을 내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6일 오후 대의원회의를 열어 SBS를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분리와 방송 취재·제작의 자율성 확보를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SBS에 어떤 일들이

윤 회장은 담화문에서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부득이 절대 권한을 갖고 있던 당시 정권의 눈치를 일부 봤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언론사로서 SBS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적은 없다”고 보도 개입 의혹을 일부 인정했다.

노조는 윤 회장의 사임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미봉책”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 위원장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아무것도 담보되지 않았다”며 “(윤 회장이) 방송개혁의 소나기를 피하고자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다 물러난다고 해놓고 이사 임면권은 계속 갖겠다고 하는데 본인들이 임명한 사장, 임원들을 통해 SBS를 통제하겠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진정한 제도적 개혁, 인적 개혁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SBS는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8,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고, 당기순손실 4억 9,04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이 77억 3,285만원 규모다. 201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윤 회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해 위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5월 세월호 인양 지연에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연관돼 있다는 부실 보도를 했다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으며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퇴진하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윤세영 SBS 회장이 11일 SBS 회장과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본사 모습. 연합뉴스
윤세영 SBS 회장이 11일 SBS 회장과 SBS미디어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본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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