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람 기자

이혜미 기자

등록 : 2018.06.29 04:40
수정 : 2018.06.29 07:37

[단독] 조양호, 차명 약국 운영해 1000억원대 부당이득 정황

등록 : 2018.06.29 04:40
수정 : 2018.06.29 07:37

검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수백억 상속세 탈루 등 집중 추궁

다음주 사전구속영장 청구 방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조세포탈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차명으로 대형약국을 운영하면서 1,000억원대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조 회장을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 등을 집중 추궁한 검찰은 다음주 중 조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28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조 회장은 약사와 이면 계약을 맺고 2000년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인근에 O약국을 개설했다. O약국은 인하대병원에 인접한 약국으로 국내 약국 중 매출액 규모가 최상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측은 그룹의 부동산 관리 계열사 정석기업이 보유한 건물에 약국 공간을 제공하는 등 일종의 투자를 한 뒤 발생한 이득의 일정 지분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약국은 약사 자격증이 없으면 개설할 수 없어 약사가 면허를 대여하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수법으로 조 회장 측이 약국 개설 직후부터 20년 가까이 챙긴 부당이득이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오전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의혹 및 조세포탈과 횡령ㆍ배임 혐의 등을 캐물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국세청은 조 회장 4남매가 부친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 받는 과정에서 500억원 이상의 상속세를 납부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25일과 26일, 조 회장의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과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을 잇따라 조사했다.

조 회장은 정석기업에 비용을 부풀려 일감을 몰아주고 일가가 소유한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받아내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변호사 비용 수십억원을 회삿돈으로 대신 지불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날 검찰청에 소환된 조 회장은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총수 일가 퇴진 요구에 대한 사퇴 의견을 묻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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