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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200m내 거주 아이들 ‘모세기관지염’ 위험 1.6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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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200m내 거주 아이들 ‘모세기관지염’ 위험 1.6배 높아

입력
2018.01.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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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의대 2,627명 조사, 천식노출 위험도 “환경개선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차량 통행이 잦은 주요 도로 반경 200m 이내에 사는 아이들은 '모세기관지염'(세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종한 인하대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아동건강환경조사에 참여한 6∼14세 아동 2,627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역 주변의 도로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모세기관지염은 기관지 끝 부분인 허파꽈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이들한테 많다. 처음에는 감기 증세를 보이다가 폐렴이나 천식 등으로 증상이 심해진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가한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폐 검사를 한 뒤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1,852명의 건강상태를 2년 후 다시 확인한 결과,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200m 이내에 있는 도로의 총 길이가 길수록 모세기관지염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특히 집에서 200m 이내에 있는 도로의 총 길이가 500m 이상인 아이들은 도로의 길이가 100m 미만 경우보다 모세기관지염 발생 확률이 1.6배 높았다.

주거지역 주변 도로 환경은 천식 발병과도 관련이 있었다. 집 주변 200m 이내의 도로 길이가 500m 이상이면서 모세기관지염을 앓는 아이들은 새롭게 천식으로 진단받을 위험도가 500m 이하인 아이들보다 2.7배 높았다. 천식의 대표 증상 중 흔히 '쌕쌕거림'으로 표현되는 천명 발생 위험도 같은 조건에서 2.2배 상승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도로에 둘러싸인 환경에 사는 아이들일수록 차량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 등에 많이 노출돼 모세기관지염은 물론 천식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종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도로와 인접해있고, 소음이나 분진을 막아주는 보호막이 없는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이 기관지염이나 천식 발생에 더 취약하다는 가설이 입증됐다"며 "도로 주변에 사는 아이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도로 및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천식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Asthma) 최신호에 발표됐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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