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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25명 안팎 찬성표 던저 승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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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25명 안팎 찬성표 던저 승부 갈랐다

입력
2017.09.2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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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인준안 통과까지

수감 배덕광 의원 제외한

298명 모두 참석, 극단 표대결

민주당, 국민의당 잡기 안간힘

한국당은 내부 표 단속에 집중

막상 뚜껑 여니 여유있게 통과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자 추미애(가운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로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가결되자 추미애(가운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로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인준안)은 마지막까지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21일 국회를 통과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끝까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자 여야는 구속 수감 중인 배덕광 자유한국당 의원을 제외한 298명 의원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해 극한의 표대결을 벌여야 했다.

박빙의 승부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인준안은 가결정족수(150표)보다 10표 많은 160표로 비교적 여유 있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탈표가 없다고 가정할 때, 더불어민주당(121석)과 정의당(6석), 새민중정당(2석), 여당 소속이던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합치면 여당이 확보한 찬성표는 130표였다. 그러나 실제 찬성은 이보다 30표가 더 나왔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반대 표결 당론에도 찬성하겠다고 공개 선언했으므로 국민의당 소속 의원 40명 중 최대 29명이 가결에 힘을 보태줬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기권 1표, 무효 3표가 나온 만큼 국민의당 의원 가운데 적어도 25명은 찬성했을 공산이 크다.

본회의 직전까지 민주당은 국민의당 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내 국민의당 원내대표실로 예고 없이 찾아가 김동철 원내대표를 기다렸다가 만나 인준 협조를 호소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도 깜짝 방문했으나 안 대표가 이미 국회를 떠난 뒤여서 만남은 불발됐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이 불과 2표 차로 부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김부겸(행정안전부) 김현미(국토교통부)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도 본회의장 자리를 지켰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당 원내대표실에서 본회의 상황을 지켜봤다.

우원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초조한 표정으로 의원들을 지켜보고 있다. 옆에서 추미애 대표도 굳은 얼굴로 본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우원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앞서 초조한 표정으로 의원들을 지켜보고 있다. 옆에서 추미애 대표도 굳은 얼굴로 본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철저하게 내부 표 단속을 했다. 원내지도부는 김명수 후보자와 같은 부산고 출신 의원들에게까지 개별적으로 반대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인준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고 동문들이 총동원돼 인준안 협조 설득작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당에서는 김정훈ㆍ윤상직 의원이 부산고 출신이다. 한 의원은 “원내지도부가 두 의원에게도 의사를 확인해 모두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자유투표나 당론권고냐를 놓고 논의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표함을 열기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다만 김동철 원내대표가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찬반 입장을 파악해본 결과 내부적으로 반대의견보다는 찬성의견이 다소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언급해 사실상 찬성 쪽의 권고적 당론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인준안 표결은 인사청문특별위의 청문보고서 제출이 지연돼 30분 늦게 시작됐다. 본회의장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가장 먼저 들어와 앉아 있었고, 정 의장이 투표 시작을 선언하기 전부터 기표소 앞에 줄지어 서서 대기했다. 가장 긴장한 표정으로 표결을 지켜본 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였다. 국민의당 상징색과 비슷한 밝은 연두색 넥타이를 매고 출근한 그는 의원들이 투표하는 내내 초조한 듯 본회의장 안팎을 드나들며 상황을 확인하다가 표결 막판에 기표소에 들어섰다. 정 의장이 가결 선언을 하고 나서야 우 원내대표는 환하게 웃었고 추 대표도 의원들과 껴안으며 기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권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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