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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외치던 천안-아산, 시내버스 운행 놓고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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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외치던 천안-아산, 시내버스 운행 놓고 불협화음

입력
2017.01.2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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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천안아산역사 전경. 천안시 제공
KTX천안아산역사 전경.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KTX 천안아산역 시내버스 노선 증설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천안시는 최근 불당동 신도시에 1만2,000여 가구가 입주하자 신부동 고속버스터미널과 불당 신도시, KTX 천안아산역을 왕복하는 시내버스 노선(90번)를 신설키로 했다. 천안시는 이를 위해 행정구역상 KTX천안아산역을 관할하는 아산시에 2004년 5월 합의서를 근거로 사전협의를 요청했다.

천안시는 당시 합의에 따라 천안 시내버스의 경우, 터미널~불당동~KTX역 구간을 하루 133회 운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까지 2개 노선(19번, 20번)이 총 70회 운행에 불과하자 67회 추가 운행 여지가 있다며 노선 신설을 추진했다.

그러나 아산시는 천안시의 요청에‘부동의’했다.

아산시와 아산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는 합의서가 10여년 전 업계 차원에서 작성됐을 뿐 관할 행정기관이 인가하지 않은 문건이어서 천안시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산시는 지난 10여년 간 주변 여건이 변화한 만큼 새로운 협의안이 필요하고, 천안시의 요구를 들어주면 자칫 업계간 충돌을 불러올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두 도시간 합의가 미뤄지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이모(57ㆍ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씨는 “고속버스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집에 가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며 “두 도시가 잘 협의해 시내버스 노선 신설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경실련 정병인 사무국장은 “천안시와 아산시가 생활권협의체까지 운영하는 기본 정신을 살려 상생방안을 서둘러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대중교통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서민을 위한 합리적인 대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KTX역사 명칭과 택시 영업권 등을 두고 수년간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다 2014년 9월 전국 중추도시생활권 20개 권역 중 처음으로 ‘천안ㆍ아산생활권 행정협의회’를 창립하고, 지난해 3월부터 시내버스 단일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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