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오바마, 재임중 北미사일 무력화 위한 전자 공격 지시"

알림

"오바마, 재임중 北미사일 무력화 위한 전자 공격 지시"

입력
2017.03.05 17:17
0 0

발사 전 신호체계 교란 등 통해 무수단 실패율 88%까지 치솟아

北 미사일 지연에는 실패… 임기 말엔 선제타격도 거론

2010년 10월 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추정 미사일. 연합뉴스
2010년 10월 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추정 미사일.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 실험 이후 사이버 및 전자파 공격, 군수공장 생산공정 교란 등 격추를 통한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동원해 북한 미사일을 무력화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중 미사일 발사 전 혹은 발사 직후 이 같은 방법의 공격을 지시해 일시적으로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율을 높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북한 미사일 개발 기술 발전을 지연시키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미사일 대응에 격추가 아닌 전자파 등을 이용한 대응을 적용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시기는 2013년 2월 11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부터다. 미 국방부는 당시 핵 실험 대응 수단으로 발사 전 타격을 뜻하는 ‘레프트 오브 론치(left of launch)’라는 신종 미사일 대응 프로그램을 공개했는데, 이는 미사일 발사 직전이나 직후 사이버, 전자파 공격을 통해 발사자체를 무력화하거나 탄도를 교란해 발사후 몇 초안에 타격을 주는 방식이다. 당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프로그램 적용 대상으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컴퓨터 파괴, 레이저 및 신호체계 교란 등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워싱턴 국제전략연구소(CSIS)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사일방어체계 개발사인 레이시온은 사이버와 레이저 공격을 통해 미사일 발사 전에 무력화하거나 발사 후 미사일 궤도나 비행을 교란시키는 방법 뿐 아니라 군수공장의 공정에 교란을 주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명중률 56%에 불과한 기존 미국의 요격 시스템 체계에 대한 보완 수단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사이버 및 전자파를 통한 공격에 관심을 가졌으며, 북 핵실험 이후인 2014년 이 전략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알래스카를 위협할 수 있는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무수단(사거리 약 2,200㎞) 실패율이 88%까지 치솟은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미사일 개발을 전자공격으로 대응한 것은 이란 핵 개발을 같은 방식으로 늦추는 데 성공했던 경험이 있어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스턱스넷(Stuxnet)’이라는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핵 개발을 몇 년간 지체시켰다. 하지만 이란은 이 사실을 파악한 후 지하시설 가동으로 미국 공격을 회피하는 등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도 불구하고 북한 역시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에 성공하고 탄두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미사일 개발 기술 개량에 진전을 이뤘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말 북한이 거듭된 미사일 발사실험, 핵 실험을 통해 점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점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으며 사석에서는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효과만 있다면 북한 지도부와 무기를 목표물로 공격하겠다는 ‘선제타격론’을 거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