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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의회] 포항시의회, 의원 자유발언 막아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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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의회] 포항시의회, 의원 자유발언 막아 물의

입력
2017.07.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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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열 포항시의원 정례회서 저지당해

하수처리장 증설 재검토 촉구 내용

사업비 470억… 성급해선 안 돼

박경열 포항시의원
박경열 포항시의원

지난달 28일 포항시의회 제240회 정례회 본회의에서는 박경열(53ㆍ사진) 시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하려다 문명호 의장으로부터 제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발언은 예정된 것이었다. 그는 포항시가 추진하는 포항하수처리장 생물반응조 증설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유발언 내용이 수일 전 시정질문과 동일하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불허됐다.

박 의원은 “문 의장을 비롯해 의장단에서 원고 내용을 다 봤고 문제 없다고 해 발언 기회를 얻었는데 갑자기 못하게 되니 황당했다”며 “포항시가 아니라 동료 시의원들이 막으니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시 의장단 소속의 한 의원에게서 “너무 나선다”는 말과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목소리에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박 의원 지원에 나섰다.

그가 속한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도 의회 내 조사위원회를 꾸려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포항 하수처리장 생물반응조 설치 사업은 국비 235억원, 도비 49억원과 민자 등 모두 470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5월 포항시의회도 사업비 일부를 집행하기로 심의ㆍ결정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계속 문제를 제기해 다시 검토 단계로 돌아간 셈이다.

포항시는 하수와 빗물을 분리하는 관로설치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전과 달리 오염농도가 높은 하수가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한다. 결국 하수처리에 과부하가 걸려 추가 생물반응조 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박 의원은 포항하수처리장이 2015년과 2016년 초 각각 14일과 11일간 정상 작동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단 하루도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또 하수처리장의 과부하 원인을 처리장 인근 하수처리수재이용센터에서 버려지는 폐수로 보고 재조사를 요구했다. 하수처리수재이용센터는 포항시민이 버리는 하수를 걸러 공업용수로 바꾼 뒤 포항공단에 공급하는 시설이다. 이곳에선 하루 발생하는 3만2,000톤의 폐수를 포항시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박 의원은 “포항 하수처리장은 2014년 8월 하수처리수재이용센터 완공 후 이곳 폐수를 받기 시작하면서 하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다”며 “올해는 문제가 전혀 없는데도 시가 과거 연구용역 자료를 들고 증설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하수처리수재이용센터가 과부하의 원인이라고 100% 자신할 수는 없지만 수 백억 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하수처리장 증설 필요성을 더욱 꼼꼼하게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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