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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흥행에 감독보다 흐뭇한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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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흥행에 감독보다 흐뭇한 기업은행

입력
2016.07.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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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2269억원 투ㆍ융자

드라마에도 투자 ‘대중문화 큰손’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 NEW 제공
영화 '부산행'의 한 장면. NEW 제공

IBK기업은행은 요즘 좀비가 나오는 스릴러 영화 ‘부산행’의 흥행을 영화 감독만큼이나 흐뭇하게 바라본다. 부산행은 지난 20일 개봉해 엿새 만에 관객 581만여명(25일 기준)을 모으며 벌써 손익 분기점을 훌쩍 넘겼는데 기업은행은 이 영화에 15억5,000만원을 투자한 최대 투자자 중 한 곳이다. 이 은행은 영화 ‘테이큰’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리암 니슨과 이정재 등 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는 ‘인천상륙작전’(27일 개봉)에도 26억원을 투자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투자한 작품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며 문화 콘텐츠 분야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간 문화 콘텐츠는 투자 리스크 계산 등이 쉽지 않아 금융권 투자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던 분야였지만, 기업은행은 2013년 7월 전담 부서인 ‘문화콘텐츠금융부’를 꾸려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문화콘텐츠 분야에 투자와 대출을 합쳐 2,269억원을 공급했고, 2014~2015년에도 총 7,315억원을 지원했다.

당초 기업은행이 이 분야에 뛰어든 것은 국책은행으로서 ‘문화 융성’이라는 정책 목표에 부합하기 위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 분야는 이제 어엿한 고수익 투자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개봉해 역대 3위인 누적 관객 수 1,341만여명을 기록한 ‘베테랑’에 약 2억3,000만원을 투자해 7억9,000만원을 회수, 무려 244%의 투자 수익률을 달성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수익률 230%) ‘관상’(140%) ‘명량’(118%) ‘국제시장’(93.8%) 등에서도 상당한 재미를 봤다.

투자 대상으로 영화가 ‘주식’이라면 드라마는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채권’에 가깝다는 것이 이 은행의 설명. 최근 인기를 끈 ‘치즈인더트랩’(tvN) ‘옥중화’(MBC) ‘기억’(tvN)등이 기업은행이 투자한 대표적인 드라마 작품이다.

다만 수익률이 작품 선정 기준의 전부는 아니라고 한다. 이동현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팀장은 “작품성이 높으면서도 중소 제작사에서 만든 콘텐츠 위주로 투자를 한다”고 전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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