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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영화인으로 미련 없는 인생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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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 “영화인으로 미련 없는 인생 살았다”

입력
2017.06.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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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영상자료원이 개최한 ‘김지미 데뷔 60주년 특별상영전’ 개막식에서 배우 김지미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29일 한국영상자료원이 개최한 ‘김지미 데뷔 60주년 특별상영전’ 개막식에서 배우 김지미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일평생 영화인으로 살았어요. 스스로 기특하기도 합니다.”

배우 김지미(77)가 배우 인생 60년을 돌아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해 1960~7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린 김지미는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다. 한국영상자료원(영상자료원)은 김지미의 데뷔 60주년을 맞아 특별상영전을 개최하며 ‘매혹의 배우, 김지미’라는 제목을 붙였다. 내달 12일까지 서울 상암동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김지미의 대표작 2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29일 열린 개막식에서 김지미는 “나를 아껴준 많은 팬들 덕분에 특별한 날을 맞았다”며 “영원히 관객의 가슴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미의 출연작은 공식 기록으로만 370여편에 이른다. 정진우 감독의 ‘춘희’(1967), 김수용 감독의 ‘토지’(1974),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 등 여러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동시에 20~30편의 영화가 걸려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죠. 아마도 제가 가장 많은 감독을 데뷔시킨 배우일 거예요.”

김지미는 1980년대 중반 영화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해 제작자로 활동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군사독재 시대의 검열로 인해 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적이 있었어요. 스스로 창작 환경을 만드는 수밖에요. 사회적인 소재를 찾아 지미필름만의 특별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임 감독의 ‘티켓’(1986)이 지미필름의 창립작이다. 이 영화 역시 검열에 의해 여러 장면이 잘려나갔는데 이번 특별상영전에서 일부 장면이 추가돼 상영된다.

김지미는 “배우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배우는 영화의 중요 소재이기에 소중하게 다뤄져야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김지미는 애착이 가는 작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완벽하게 만족하는 작품이 없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없는 건 제가 아직 성장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영원히 철들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미련은 없어요. 수백 개의 영화에서 수백 가지 인생을 살았으니까요.”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김지미의 데뷔작인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김지미의 데뷔작인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정창화 감독이 연출한 ‘장희빈’(1961).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정창화 감독이 연출한 ‘장희빈’(1961).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1985).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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