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국지를 비롯해 박속낙지탕와 빠금장 등 충남 향토음식이 학교 급식 메뉴에 오른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영양교사들이 지역 우수 농수축산물과 전통장류를 결합해 학생 입맛에 맞도록 개발한 게국지 등 ‘건강식단’을 2학기부터 초중고 급식으로 보급키로 했다.
게국지는 게를 손질해 겉절이 김치와 함께 끓인 충남 서산 태안지역 향토음식이다. 시원하고 얼큰하면서도 풍성한 식감이 일품으로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식단은 게국지를 잡곡밥과 주꾸미 채소볶음, 우엉 잡채, 감태구이, 김치 등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박속낙지탕은 보리밥, 한우버섯불고기, 새조개무침. 배추김치, 생강한과 등과 묶었다. 천안 특산물인 호두와 산채를 결합한 호두산채비빔밥은 홍합 미역국과 순살치킨, 백김치, 배 등으로 식단을 구성했다.
천안시 향토음식인 빠금장은 봄에 고추장을 담고 남은 메주가루를 숙성시켜 먹던 음식으로 한동안 맥이 끊겼다가 백석대가 재현해 특허를 받았다.
도는 7월까지 영양 교사들이 직접 조리 과정과 완성 식단 등을 촬영해 책으로 만들어 2학기 개학에 맞춰 일선 학교에 배부해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인범 도 농산물유통과장은 “건강식단은 영양 교사들이 학생 입맛을 고려해 직접 개발한 것”이라며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과 함께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학생들 입맛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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