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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지렛대로… 북 억류자 풀려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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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지렛대로… 북 억류자 풀려날까

입력
2018.03.19 17:5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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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국인 6명ㆍ미국인 3명 억류

석방 카드로 활용 가능성 커져

日도 일본인 납치 문제 이슈화

북미 20일 헬싱키서 1.5트랙 대화

北 비핵화 의지 확인 계기 관측

핀란드에서 열리는 남북한과 미국 인사들이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서우두공항을 통해 핀란드로 출국했다. 사진은 탑승수속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최 부국장의 모습. 베이징=연합뉴스
핀란드에서 열리는 남북한과 미국 인사들이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1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서우두공항을 통해 핀란드로 출국했다. 사진은 탑승수속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최 부국장의 모습. 베이징=연합뉴스

북한이 붙잡아두고 있는 한국인과 미국인이 머잖아 풀려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 5월 잇달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지렛대 구실을 하면서다. 남ㆍ북ㆍ미 전ㆍ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참여하는 핀란드 헬싱키 회의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한국인 6명이 억류된 상태다. 2013년 10월 밀입북 혐의로 체포된 선교사 김정욱씨를 비롯해 역시 선교사인 김국기, 최춘길씨 등도 간첩 행위 혐의 등으로 수감돼 있다. 고현철씨 등 3명은 탈북민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각적 채널을 통해 계기가 있을 때마다 북한 억류자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이들의 석방과 송환뿐 아니라 영사 접견, 가족 면담 등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왔다.

다만 남북,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북한이 억류자 석방 카드를 꺼낼 개연성도 제기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북미 간 비핵화ㆍ평화체제 교환 협상으로 가기 위한 선의의 표시로 억류자를 석방하려 할 수 있다”며 “‘미국은 애쓰는데 한국 정부는 노력하지 않냐’는 여론이 형성될 경우 차제에 한국 정부도 더 적극성을 띨 공산이 크다”고 했다.

이미 북미 간엔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 문제와 관련한 진전이 가시화하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15~17일 열린 북한-스웨덴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내 억류 미국인 석방 문제를 의제로 다뤘음을 시사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을 만나 북한-스웨덴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들었다.

현재 북한은 김동철, 김상덕(토니 김), 김학송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간첩 행위 혐의로 억류 중이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5일 CNN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수락 뒤 유엔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들에게 연락, “억류자들을 풀어줘 가족과 다시 만나게 해주기 좋은 타이밍이고 그 자체로 긍정적 메시지가 될 거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덩달아 바빠진 건 일본이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 외무상은 방미 중 16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이튿날 강경화 장관과 잇달아 만나 북미,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거론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정상회담을 앞두고 20~21일 헬싱키에서 ‘간접 대화’ 형태의 북미 간 접촉이 이뤄진다. 남북과 미국의 전ㆍ현직 관료와 학자들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서다. 한미 정부 당국자가 참여하진 않지만 참석자 중 정부와 얘기할 수 있는 전직 관료들이 다수다. 한국 측 참석자 중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었던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포함됐다. 북한에서도 대미 실무 협상을 담당하는 최강일 외무성 아메리카국 부국장이 파견된 만큼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확인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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