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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역사ㆍ영토문제와 달리 일시적 감정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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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역사ㆍ영토문제와 달리 일시적 감정적인 것”

입력
2017.11.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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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홍 中 대사 “싸움 나면 며칠 말 안 하는 건 정상”

한국과 중국이 사드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31일 서울 중국문화원에 태극기와 중국 오성기 뒤로 '중국이야기 2017'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이 사드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31일 서울 중국문화원에 태극기와 중국 오성기 뒤로 '중국이야기 2017'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31일 한중 관계 개선 합의와 관련해 “한중 관계가 사드 문제로 악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일이나 한일 간 역사, 영토처럼 뿌리 깊은 구조적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일시적이고 감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양국 관계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중요한 출발을 하는 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많은 해법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감정 문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번 한중 합의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양자 회담 등 여러 문제로 외교 당국간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사는 또 “싸움이 나면 며칠 말 안 하는 것이 정상이고 그건 보복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한중 간에는 아직 해결할 일이 남은 상태이므로 정치적으로 서로를 신뢰하는 등 상호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거듭 “한국과 중국은 이혼할 수 없는 부부 관계와 마찬가지”라면서 “3일 동안 작게 싸우고 10일 동안 크게 싸우는 것은 정상적인 부부, 한달 동안 작게 싸우고 1년 동안 크게 싸우는 것은 모범적인 부부이지만 평생 싸우지 않는 것은 정상적인 부부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며 “한국과 중국이 싸우는 것은 별일 아니다”고 말했다.

사드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했을 때 한국 내에서 정치 문제로 경제적 압박을 한다는 반중 감정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와 경제를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다”면서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한중 관계 악화 탓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잘 팔리지 않는 것은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는 것도 한 가지 이유”라며 “시장의 문제로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단호히 반대하며 실질적으로 핵을 보유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북핵 문제는 일방의 책임만을 따질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며 “대화로 문제 해결이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지만 제재로 문제 해결이 된다는 보장이 있는가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중 정부는 이날 주한미군 사드 배치로 얼어 붙었던 양국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가기로 합의했다고 동시 발표했다. 사드 문제는 견해 차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군사 당국간 채널을 통해 계속 소통해 가기로 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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