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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설 철거 요구 평창조직위가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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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설 철거 요구 평창조직위가 묵살”

입력
2018.05.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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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글 잇따라 올라와

“조직위 차항천 복구 외면 수해 불러”

청원자 “정부가 국민안전 외면한 꼴”

1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에 쏟아진 비로 하천이 범람, 안방까지 흙탕물이 차오르자 한 주민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에 쏟아진 비로 하천이 범람, 안방까지 흙탕물이 차오르자 한 주민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지난 18일 새벽 물난리를 겪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6리 수해가 인재였음을 주장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평창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차항천 일부를 매립해 설치한 차량 승ㆍ하차 시설에 대한 철거를 폐막 후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평창조직위가 이를 묵살,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평창군에 따르면 당시 대관령면에 내린 비로 차항천이 넘쳐 횡계6리 내 70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31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창올림픽으로 인한 대관령 침수피해’라는 제목의 글을 비롯해 ‘평창 횡계 호우 침수로 갈 곳 잃은 주민들’ ‘평창 주민 수장 위기’ 등 3건의 청원 글이 게재돼 있다.

지난 23일 게시된 ‘평창올림픽으로 인한 대관령 침수피해’ 청원은 8일 만에 1만 2,600명이 넘는 국민들이 공감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 정부차원의 답변을 해주고 있다.

수해 피해를 입은 대관령면 주민의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났음에도 차항천을 가로 막은 시설 철거를 요구를 평창올림픽조직위가 묵살했다”며 “결국 하천 복구 공사가 지연된 가운데 내린 비로 차항천이 넘쳐 노인이 유난히 많은 마을을 풍비박산 내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1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가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하천이 범람, 62가구가 물에 잠겼다. 마을 주민들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석 달 다 되도록 차항천 강변에 설치한 승하차 시설을 제때 철거하지 않아 침수피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1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가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하천이 범람, 62가구가 물에 잠겼다. 마을 주민들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 석 달 다 되도록 차항천 강변에 설치한 승하차 시설을 제때 철거하지 않아 침수피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또 다른 청원자는 “30m가 넘는 하천을 가로 막으며 겨우 흉관 3개로 물길을 터놓는 상식 이하의 작업은 누가 봐도 위험천만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의견 청취 없이 건설된 주차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몰살 당할 뻔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주민들과 평창군이 시설 철거를 요청했음에도 평창올림픽 조직위가 이를 묵살했다”며 “이는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외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평창군과 주민들은 지난 19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피해 현장을 방문하자 “3월초부터 이달 17일까지 하천 범람의 주범인 올림픽 시설 철거를 10여 차례나 요구했으나 평창올림픽 조직위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20일 수해를 입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6리 차항천 인근 주택에서 평창군 공무원과 자원봉사, 경찰 등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평창군 제공
20일 수해를 입은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6리 차항천 인근 주택에서 평창군 공무원과 자원봉사, 경찰 등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평창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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