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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등록 : 2015.08.21 17:48
수정 : 2015.08.22 05:58

佛 극우당 창립자 르펜, 당대표인 딸에게 쫓겨나

등록 : 2015.08.21 17:48
수정 : 2015.08.22 05:58

인종차별 망언 계속되자

국민전선 대중화 위해 출당

프랑스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7) 국민전선 명예대표와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부녀가 결국 마지막 남은 유대의 끈마저 단절했다.

장-마리 르펜이 20일 자기가 창설한 당으로부터 출당 징계를 받은 것. 국민전선은 올 4월 장-마리 르펜이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다”라고 한 발언과 “프랑스와 러시아가 ‘백인세계’를 구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 등을 문제 삼아왔다.

장-마리 르펜은 1972년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국민전선을 세웠으며, 그의 딸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의 후계자가 됐다. 마린은 2011년 국민전선의 대표직을 맡은 후부터 극우정당 국민전선을 대중정당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이미지 변신을 꾀해 왔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극단적인 반유대주의적 시각을 여과 없이 노출해 온 아버지에 대해 2009년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이끌던 국민전선이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반(反)유대주의 메시지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유럽연합(EU) 결성 후 급증한 이민자를 문제 삼으며 국민전선을 반(反) 이민, 반(反) EU 정당을 표방했다. 이런 대중화 노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제1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런 성공이 아버지의 잇단 망언으로 퇴색되기 시작했다. 장-마리 르펜은 자신의 과거 ‘가스실’발언을 반복했을 뿐만 아니라 인터뷰에서 나치 치하 프랑스에서 독일에 부역한 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비시정부 수반 필리프 페탱이 반역자가 아니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인의 독일 부역행위에 대해 장-마리 르펜이 옹호한 것이 결정적으로 국민전선의 대중화 노력을 위태롭게 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르펜 대표는 아버지의 발언을 “정치적 자살”로 규정하고 내부 투표를 통해 당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이어 아버지의 정계은퇴를 요구했으나 아버지가 이를 거부하자 지난 수개월 동안 그의 출당 방법을 모색해 왔다. 이에 맞서 장-마리 르펜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에서 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국민전선 내부에 르펜 대표에 도전하는 간부회의를 만들려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당의 출당 결정에 대해 장-마리 르펜의 변호인은 “정치적 암살”이라고 비난했다. 장-마리 르펜은 출당이 확정되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부녀간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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