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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음악도 음식도… 답은 경쟁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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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음악도 음식도… 답은 경쟁뿐인가

입력
2017.11.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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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홍수다. 아니 범람이라는 표현이 옳겠다.

Mnet ‘프로듀스 101’, ‘쇼미더머니’ 등이 인기를 끌면서 각 방송사들이 저마다 예능 ‘치트키’로 서바이벌을 꺼내 들었다. 제대로 된 기회를 못 얻은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그 방법이 꼭 경쟁과 서바이벌 밖에 없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프로그램은 KBS2의 새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더 유닛)이다. ‘더 유닛’은 한 번 데뷔한 이들 가운데 아직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비, 태민, 조현아, 현아, 산이, 황치열 등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참가자들의 기량을 평가한다.

사실 ‘더 유닛’은 꽤 심사기준이 너그럽다. 참가자가 무대를 꾸미는 동안 관객들이 버튼을 누르는데, 이 버튼을 부트로 환산한다. 관객들의 90% 이상이 버튼을 누르게 되면 부트 6개에 불이 들어오는데 이를 ‘슈퍼부트’라 한다. 슈퍼부트를 받은 참가자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와 상관 없이 다음 라운드로 진입한다. 슈퍼부트를 받지 못한 이들은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게 되는데, 6인의 심사위원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참가자를 선택하면 다음 라운드 진출이다. 비교적 떨어질 확률이 낮다.

‘착한’ 서바이벌을 표방하지만 결국 서바이벌은 서바이벌이다. 이미 한 번 실패 아닌 실패를 경험한 이들을 데려다 놓고 줄 세우기를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방송 초반 출연진의 무대를 대거 통편집하면서 ‘착한 서바이벌’, ‘아이돌의 재기를 돕겠다’는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JTBC의 새 예능 프로그램 ‘믹스나인’ 역시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전국의 기획사를 직접 찾아 다니며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양현석은 기획사 투어를 통해 발굴한 연습생들을 데뷔 조와 연습생 조로 나눴다. 방송사에서 정리한 2회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획사 투어를 통해 나뉜 데뷔 조와 연습생 조. 하지만 데뷔 조가 리셋(Reset)된다. 소년x소녀들에게 찾아온 원데이 미션. 데뷔 조 자리를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싸움.’

프로그램의 설명은 데뷔도 하기 전부터 경쟁과 서바이벌에 노출된 연습생들의 상황을 고스란히 나타낸다. 데뷔해서는 끝도 없는 차트 경쟁, 음악방송 순위 경쟁을 치러야 하는 연습생들을 벌써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시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JTBC의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 ‘팬텀싱어2’는 경쟁과 생존의 ‘서바이벌’ 영역을 크로스오버까지 확장했다. ‘팬텀싱어’는 성악, 뮤지컬, K팝 보컬이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보컬리스트들을 총망라하는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크로스오버 음악에 대한 국내 음악 팬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좋은 점이 있는 동시에, 상업음악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고 여겨지는 클래식까지 경쟁과 상품화 영역으로 끌어왔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 하고 있다. ‘팬텀싱어2’의 최종 우승 팀인 포레스텔라에게는 상금 1억 원이 전달됐다.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푸드트럭’ 역시 3억 원의 상금을 놓고 펼쳐지는 서바이벌이다. 도전자 22팀이 출격해 서바이벌 경쟁을 펼친다. ‘백종원의 푸드트럭’은 음식 연구가로서뿐만 아니라 요식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백종원이 푸드트럭에 도전하는 이들을 코칭하고 조언한다. 좋은 멘토에게 양질의 조언을 받아 푸드트럭을 키워나가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드라마틱하다. 여기에 서바이벌 양념을 치면서 일각에선 “상금을 걸고 서바이벌을 펼치는 게 너무 당연해진 느낌이라 오히려 식상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사진=KBS2 '더 유닛', SBS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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