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권경성 기자

등록 : 2018.05.25 18:00
수정 : 2018.05.25 21:02

김정은, 핵실험장 폭파한 날 신설 철로 보러 간 이유는

노동신문, 시찰 행보 대서특필

등록 : 2018.05.25 18:00
수정 : 2018.05.25 21:02

110여일 만에 경제 활동 공개

사진 12장 사용 비중있게 전해

풍계리 폐기 보도는 3면에 작게

“경제 건설 노력 대내 선전 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완공한 고암~답촌 구간 철로를 시찰하며 웃고 있는 모습을 25일 노동신문이 1면에 게재했다. 노동신문 캡처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이 5개국 취재진을 불러 24일 치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때 김 위원장은 어디에 있었을까.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김 위원장이 강원 지역에 새로 완공된 고암~답촌 철로를 시찰했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1면 9장, 2면 3장 등 사진 12장을 곁들였다. 통상 공개 활동을 이튿날 보도하는 북한 매체의 보도 관행으로 미뤄 김 위원장의 철로 현장 방문은 24일 이뤄진 것으로 짐작된다. 이날은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외신 기자단이 보는 앞에서 허물어뜨린 날이었다.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공개 활동은 2월 4일 평양 무궤도전차 공장 방문 이후 3개월 20일 만이다. 그 사이 당 차원 회의나 남북, 북중 정상회담 등 외교 행사 공식석상에 주로 등장했다. 그러다 오랜만에 고른 날이 하필 핵실험장 폐기 의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공교롭게 대외적으로는 메시지의 무게가 훨씬 큰 핵실험장 폐기 소식도 신문 3면 하단에 사진 없이 조그맣게 다뤄졌다.

이번 김 위원장 행보에는 “수송 관련 관심이 반영된 듯하다”는 게 통일부 해석이다. 그러나 시야를 넓히면 지난달 20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경제 건설 집중’ 노선 선전의 연장선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성과를 내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적으로 알려야 하는 분야는 핵 개발 중단보다는 경제 건설”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북미 정상회담 취소 통보에 과거와 달리 유연하게 대응한 것도 경제 건설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북한이 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 참관단이 방중을 마친 뒤 귀국했다고 이날 조선중앙방송이 전한 것을 비롯해, 지난달 20일 당 회의 이후 대내 매체들에서 꾸준히 이어지는 당 일꾼들의 경제 건설 노력 소개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