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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런웨이 출정식… “빈말 아니고 정말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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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런웨이 출정식… “빈말 아니고 정말 자신 있어요”

입력
2018.05.21 15:4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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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정장 차려입은 태극전사

차범근·홍명보 등 대선배들과

서울광장서 모델처럼 무대 워킹

손흥민 “부담감보다 책임감으로”

이승우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

기성용 “부상 선수 몫까지 뛸 것”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나란히 섰다. 류효진 기자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서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나란히 섰다. 류효진 기자

깔끔한 정장을 차려 입은 태극전사들이 그라운드가 아닌 런웨이를 누볐다.

신태용(49)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에 참석했다. 과거 ‘월드컵 레전드’였던 대선배들과 어우러져 영화제의 스타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를 걸었다.

‘에이스’ 손흥민(26ㆍ토트넘)은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 스타 차범근(65) 전 국가대표 감독 옆에 섰고 신태용호의 ‘캡틴’ 기성용(29ㆍ스완지시티)은 ‘영원한 캡틴’이라 불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 홍명보(49)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나란히 등장했다.

축구대표팀이 정장 단복을 맞춰 입은 건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지만 이처럼 외부에서 출정식을 진행한 건 처음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침체돼 있는 월드컵 열기를 조금이라고 끌어올리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3,000여 명의 팬들이 서울광장을 찾아 장도에 나서는 대표팀을 응원했다.

캡틴 기성용(왼쪽)이 ‘영원한 캡틴’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런웨이를 걷고 있다. 뉴스1
캡틴 기성용(왼쪽)이 ‘영원한 캡틴’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런웨이를 걷고 있다. 뉴스1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한 뒤 펑펑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은 눈물을 환희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4년 전엔 자신감과 패기가 넘쳤다면 이번엔 걱정이 앞선다”며 “월드컵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잠 잘 때도 월드컵 꿈을 꿨다”고 할 정도로 이번 대회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손흥민은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것에 대해 “부담감보다 책임감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A매치 99경기를 소화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눈앞에 둔 기성용은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늘 영광이고 자부심이다.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0년 남아공과 2014년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그는 “빈말이 아니고 정말 자신이 있다. 사실 최종예선부터 평가전까지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 내려갈 것 없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 부정적인 기사나 말이 오히려 나를 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승우(맨 왼쪽)가 이재성(가운데), 구자철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승우(맨 왼쪽)가 이재성(가운데), 구자철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또 한 명의 스타는 ‘깜짝 발탁’의 주인공 이승우(20ㆍ베로나)였다. 그는 첫 출전 소감을 다섯 글자로 말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거 실화냐”라고 재치 있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승선 소감을 묻는 말에 이승우는 “본선 무대를 밟는 23명 안에 포함된 게 아니다. 국내에서 있을 두 차례 평가전에 집중하겠다. 내가 뭘 보여주기보다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선수들은 바로 전날인 20일 프랑스 프로축구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한 권창훈(24ㆍ디종) 등 부상자들을 향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창훈이가 얼마나 축구에 열정이 많은지 알아 걱정됐다. 심하게 다친 것 같아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남은 선수들이 부상 선수 몫까지 해야 한다. 저부터 한 발 더 뛸 것”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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