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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키운 태국 여자배구,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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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키운 태국 여자배구,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입력
2018.08.3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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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준결승 한국 대 태국 경기에서 태국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의 김연경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3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준결승 한국 대 태국 경기에서 태국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의 김연경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의 아시안게임 2연패 꿈이 태국에 막혀 무산됐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태국에 세트 스코어 1-3(15-25 20-25 25-20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국가적 지원 아래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태국 여자배구는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김연경(30ㆍ엑자시바시) 양효진(29ㆍ현대건설) 등 에이스에 의존했던 한국은 단단한 팀워크를 앞세운 태국 배구에 쩔쩔 매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신ㆍ구 선수의 완벽한 조화로 무섭게 성장한 태국에 한국은 1세트부터 끌려갔다.

‘월드스타’ 김연경의 공격 패턴을 잘 아는 태국 선수들은 길목을 차단해 김연경의 강타를 숱하게 걷어냈다. 김연경은 9-14로 뒤진 상황에서야 오픈 공격으로 1세트의 첫 득점을 올렸다. 그 사이 태국의 세계적인 세터 눗사라 톰콤(33)은 우리 블로커를 따돌리며 양쪽 날개로 볼을 배급했고,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뛰는 오누마 시티락(32) 등 공격수들은 거침없이 우리 코트를 강타하며 1세트를 따냈다.

김연경의 왼쪽 오픈 득점으로 2세트를 시작한 한국은 박정아(25ㆍ한국도로공사)의 연타와 양효진의 속공을 앞세워 5-1로 앞서며 분위기를 뒤집는 듯 했지만, 중반 이후 태국의 연이은 강서브에 무너졌다. 한국은 17-17에서 오누마의 쳐내기 공격에 역전을 허용한 뒤 범실, 서브 리시브 실책 등으로 연속실점하며 2세트마저 내줬다. 이후 한국은 3세트를 어렵게 따내며 역전을 노렸지만, 4세트 22-22로 대등하던 상황에서 말리카 칸통(31)에게 연속 점수를 허용해 매치 포인트에 몰렸고, 끝내 터치아웃으로 점수를 내주며 패했다.

태국 배구는 한국이 얕잡아 볼 수준이 아니었다. 태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국가 차원에서 배구를 육성해, 현재도 유럽이나 일본 등 해외무대에 여러 선수가 진출해있다. 어린 시절부터 15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도 있는데, 한국 선수들이 조금 쉽게 본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 김연경도 경기 후 “너무 아쉽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실행한 태국이 오랜 기간 준비해 거둔 승리”라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한국 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2시30분 중국-일본전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다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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