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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5G ‘주파수 전쟁’… SKT 여유, KT 미소, LGU+ 실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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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5G ‘주파수 전쟁’… SKT 여유, KT 미소, LGU+ 실속

입력
2018.06.18 18:37
수정
2018.06.18 21: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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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총 3조6183억에 낙찰 SKT, 가장 많은 100㎒ 폭 따내고 향후 추가 주파수 확보 여지 남겨 KT, SKT보다 2505억 아끼고도 3위와 격차 벌리고 1위와 동등 LG유플러스, 80㎒ 폭 차지했지만 적게 쓰고 확장성 높은 대역 차지
김순용(왼쪽)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가운데)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열린 '2018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석하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순용(왼쪽)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가운데)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1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열린 '2018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석하며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5세대(5G) 통신 주파수 경매가 이틀만인 18일 막을 내렸다. 이동통신 3사 중 누가 최대한 넓은 주파수를 가져가는가가 핵심이었던 이번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가 똑같이 가장 넓은 폭을 확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5㎓ 대역(개인용 5G 무선통신) 280㎒ 폭에 대한 주파수 경매가 총 낙찰가 2조9,960억원에 종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매물로 나왔던 또 다른 5G 주파수 28㎓ 대역(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등 대용량 트래픽 전용망) 2,400㎒ 폭은 별다른 경쟁 없이 경매 시작가 수준인 6,223억원에 끝났다. 이로써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총 3조6,183억원에 5G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이번 경매는 10㎒ 폭을 한 블록으로 치고 라운드마다 제시되는 블록당 가격을 참고한 이통 3사가 원하는 블록 개수를 적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쟁이 치열했던 3.5㎓ 대역은 폭이 280㎒라 3개사가 제출한 블록 수 총합이 28개로 맞춰져야 경매가 끝나는 구조였고, 1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블록 수는 10개로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 경우의 수는 ‘10개-10개-8개’ 혹은 ‘10개-9개-9개’ 두 가지였다.

경매는 1라운드 2조6,544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이보다 560억원이 더 오른 2조7,104억원 9라운드에서 1단계 경매가 마침표를 찍었다. 결론은 ‘10개(SK텔레콤)-10개(KT)-8개(LG유플러스)’였다. 바로 주파수의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 경매로 이어졌고 LG유플러스가 가장 왼쪽(351억원), KT 가운데(0원), SK텔레콤 가장 오른쪽(2,505억원)에 적어낸 총합이 2,85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종적으로 ▦SK텔레콤 1조2,185억원 ▦KT 9,680억원 ▦LG유플러스 8,095억원에 폭과 위치가 모두 결정됐다.

[저작권 한국일보]이동통신3사 3.5㎓ 대역 주파수 경매 결과/ 강준구 기자/2018-06-18(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이동통신3사 3.5㎓ 대역 주파수 경매 결과/ 강준구 기자/2018-06-18(한국일보)

국내 1위 이통사이자 자금력이 풍부한 SK텔레콤은 경매 매물폭이 확정되기 전부터 줄곧 120㎒ 폭을 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100㎒를 손에 넣는 건 예상된 수순이었다. 가장 오른쪽 위치 선점에 성공한 건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오른쪽은 지금은 위성이 쓰고 있지만 추후 5G 용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대역과 인접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파수 확장이 쉽고 간섭 문제가 없어 안정적으로 5G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도 선방했다는 게 통신업계 분석이다. KT는 LG유플러스와 함께 SK텔레콤을 견제하며 이통 3사 간 주파수 대역폭 차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최대 경매 매물폭을 100㎒로 제한하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1위 SK텔레콤과 같은 100㎒ 폭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3위와 격차도 벌리고 1위와 동등한 결과를 얻었다”며 “하지만 주파수 위치가 경쟁사들 사이에 낀 가운데여서 향후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는 다소 아쉽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최대한 돈을 아끼면서 80㎒를 최저가에 가져갈지, 90㎒를 확보하기 위해 베팅을 이어갈 지가 관건이었다. 90㎒ 확보는 실패했지만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는 ‘장기전’ 측면에서 보면 큰 타격을 입은 건 아니다. 하지만 3개 회사 중 대역폭이 가장 좁다는 건 향후 5G 마케팅 차원에서 불리하다. 세계 통신 표준 규격을 결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3GPP)가 5G 주파수 대역폭에 대해 ‘최대 100㎒’로 정의해 둔 것도 부담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작년 말 3GPP가 6㎓ 이하 5G 주파수 최대 대역폭 표준을 100㎒로 결정, 이를 기준으로 통신 장비 업체들이 장비를 우선 개발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파수 혼ㆍ간섭 문제로 이번 경매에서는 빠진 3.5㎓ 대역 가장 왼쪽의 20㎒ 폭이 향후 추가 매물로 나올 경우 LG유플러스가 이 주파수를 붙여 폭을 넓힐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비교적 돈을 적게 쓰면서 향후 확장성이 높은 가장 왼쪽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효용성이 높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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