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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 여성공무원 18% “성희롱 피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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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구 여성공무원 18% “성희롱 피해 경험”

입력
2018.06.17 12:09
수정
2018.06.17 21: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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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ㆍ광역지자체보다 피해 비율 4.3%P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시ㆍ군ㆍ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여성 공무원의 10명 중 2명 가까이가 성희롱 또는 성폭력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자 10명 중 7명은 피해를 당하고도 그냥 참고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226개 시ㆍ군ㆍ구 공무원(읍ㆍ면ㆍ동 주민센터 포함) 26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ㆍ성폭력 피해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4월11일부터 5월4일까지 실시됐으며, 대상자의 41.3%인 10만8,000여명이 조사에 응했다.

설문 조사에서 공무원 11.1%(여성 18.5%, 남성 2.8%)가 지난 3년간 직장 내에서 직접적인 성희롱 또는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4월 공개된 공공부문(중앙부처, 시ㆍ도 광역지자체, 공직유관기관) 종사자 성희롱ㆍ성폭력 피해 경험 비율(6.8%)보다 4.3%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관의 규모가 작고 직접 대민 접촉 업무가 많은 기초지자체 공무원이 성희롱ㆍ성폭력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의미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적 성희롱이 9.0%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 성희롱(5.0%), 시각적 성희롱(1.8%), 성폭력(추행, 강간 등ㆍ0.3%) 순이었다.

성희롱ㆍ성폭력 발생 후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질문에 ‘고충상담원 등 공식기구에 요청했다’(3.9%)는 답변은 소수에 머물렀다. 반면 ‘그냥 참고 넘어갔다’(74.5%)거나 ‘직장 내 동료나 선후배에게 의논했다’(19.6%)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분위기를 깨거나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55.6%ㆍ복수응답) ‘적극적으로 대응해봐야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서’(44.4%) ‘상대방과 관계가 불편해질 것 같아서’(40.1%) 등이었다.

주관식 응답 내용 중에는 직장 내 관행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성희롱 발언과 술자리 회식 중 불필요한 신체접촉 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으며, 주민자치단체나 유관기관 등에 의한 피해 경험 사례도 일부 있었다고 여가부는 밝혔다.

이숙진 여가부 차관은 “6ㆍ13 지방선거로 새롭게 임기가 시작되는 기초지자체장들이 더욱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성희롱ㆍ성폭력 방지 대책 추진 및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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