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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사능 수치 올라...“北 핵실험장 인근 건물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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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방사능 수치 올라...“北 핵실험장 인근 건물 붕괴”

입력
2017.09.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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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 전후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북쪽 갱구와 산 정상 사이 능선을 확대한 모습으로 오른쪽 사진에서 산사태 흔적이 곳곳에 관측된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5일 전했다. 38노스 캡처
북한의 6차 핵실험 전후 위성으로 촬영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북쪽 갱구와 산 정상 사이 능선을 확대한 모습으로 오른쪽 사진에서 산사태 흔적이 곳곳에 관측된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5일 전했다. 38노스 캡처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인접 중국 동북3성에서 방사능 수치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치솟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핵실험장 근처 건물이 파손되는 등 관련 피해 상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7일 중국 국가핵안전국에 따르면 핵실험이 실시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80㎞ 떨어진 바이산시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의 방사능 수치가 6일 오후 4~10시 시간당 평균 105.7nGy(나노그레이ㆍ인체에 흡수된 방사선량 단위)였으나 이후 6시간동안 107.4nGy로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바다오장(八道江)구 역시 같은 구간 사이 시간당 평균 121.2nGy에서 122.8nGy로 올랐다. 국가핵안전국이 동북3성(지린ㆍ랴오닝ㆍ헤이룽장)과 산둥(山東)성 주요 38개 지점의 방사능 수치를 지속 측정한 결과, 이밖에도 연변조선족자치주 안투(安圖)현과 허룽(和龍)시, 대북 무역 통상구가 위치한 연변 룽징(龍井) 등도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

이 같은 방사능 수치 변화가 핵실험의 결과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나 “주목할 가치가 있는 현상”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궈추쥐 베이징대 물리학 교수는 “지금까지 관측된 방사선량은 인체에 유해할 정도는 아니지만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방사능 상승 사태를 예견한 일부 네티즌이 불안을 호소하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어 실제 연관 관계가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SCMP에 따르면 특히 창바이 지역 주민들의 방사성 물질 오염 공포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 주민은 “핵실험으로 10만여 주민이 두려워 떨고 있다”라며 “하늘이 우리 기도를 듣고 ‘그 악마’를 우리 땅에서 쫓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내 도시들에서는 건물 파괴 등 더욱 직접적인 피해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이날 함경북도 회령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을 인용해 “이번 지진(핵실험)으로 농촌의 가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회령은 풍계리와는 직선 거리로 약 149㎞ 떨어져 있다. 이 주민은 “시 당국이 건설하던 아파트 한쪽 벽면이 무너지고 창고도 붕괴됐다”며 “(우리 집) 벽에 걸었던 대형 거울도 깨졌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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