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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선거 전 일은 모두 잊자” 협치 공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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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선거 전 일은 모두 잊자” 협치 공들이기

입력
2017.07.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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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ㆍ사드ㆍ원전 등 현안 논의

대표들의 질문에 상세 답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에

반려견 ‘토리’ 위한 방석 선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대표, 이정미정의당 대표를 청와대 상춘재 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기전 차담회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당 대표들과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대표, 이정미정의당 대표를 청와대 상춘재 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기전 차담회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당 대표들과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의 19일 첫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해 최저임금, 신고리 5ㆍ6호기 중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등 다양한 현안이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정상외교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였지만 외교안보를 포함해 여야 이견이 있는 민감한 현안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회동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0분까지 진행하기로 한 예정 시간을 50분이나 훌쩍 넘겨 2시간가량 이어졌다. 회동 장소인 상춘재 뜰 앞에 먼저 나와 기다리던 문 대통령은 담소를 나누기로 한 테이블이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있자, 임종석 비서실장 등 보좌진과 함께 직접 테이블을 나무 그늘에 옮기기도 했다.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착하자 임 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마중 나가 추 대표의 팔짱을 끼고 뜰 앞 계단을 올라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청와대 ‘대리사과’로 서먹해진 추 대표를 예우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도착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반려견인 ‘토리’를 위해 방석과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손편지를 전달했다. 특히 이날 회동은 문 대통령까지 여성이 3명, 남성이 2명으로, 여성 참석자가 많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여성 대표들이 많아진 것을 보니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자 문 대통령도 웃음을 지었다

참석자들은 회동 장소인 전통한옥 상춘재 주변을 10분간 산책한 뒤 오찬장으로 이동, 상석이 없는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 중식 코스를 먹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는 대표 별로 돌아가면서 준비해온 질문을 일괄해서 하면, 문 대통령이 한꺼번에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의 의견을 손수 메모했으며, 특히 추경에 대해서는 작정한 듯 행정사무관처럼 세세하게 설명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대통령이 이렇게 잘 알고 계시니 참모가 힘들겠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추경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협치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였다. “선거 전에 있었던 일은 모두 잊어버리자. 큰 강을 건넜으니 뗏목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일을 위해 협치를 하자”고도 했다. 추 대표도 “여당이 많이 양보했고 심지어 대표 체면까지 양보했는데 야당이 협조를 해달라”면서 거들었다. ‘머리자르기’발언으로 사이가 틀어진 박 비대위원장에게는 “상추, 고추, 배추, 즐겨 드시냐”면서 “즐겨 드셔라, 추미애 포함해서”라고 농담을 건넸다. 박 위원장은 문준용씨 특혜입사 의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선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훈 대표는 여성 비하 표현으로 논란이 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대한 즉각 해임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불참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이 홍준표의 ‘홍’자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민주당 측은 전했다.

이날 회동 말미에서는 추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여당 대표가 막무가내로 대리사과를 당하기 전에 대통령도 여당 대표와 소통해 달라”고 뼈있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 13일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찾아가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추미애 패싱’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에둘러 섭섭함을 표시한 것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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