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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토막시신, 공범 있는 계획적 살인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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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토막시신, 공범 있는 계획적 살인 가능성 높아”

입력
2018.08.21 11:18
수정
2018.08.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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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과천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옆 수풀에서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로 피해자의 신원은 밝혀졌으나 범행에 관련된 정황, 증거는 아직 나온 것이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피해자와 평소 아는 사람에 의한 계획적 살인이고, 공범이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21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을 통해 시신 유기 현장과 경찰 수사과정을 살펴본 결과를 전했다. 지금까지 수사를 종합하면 피해자는 20여년 전부터 가족과 떨어져 경기 지역에서 생활하던 남모(51)씨다. 요식업에 종사하다가 한 달 전에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이후 피해자의 휴대폰 전원이 꺼졌고, 이후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생존의 흔적이 전혀 없어 10일 전후에 살해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신 훼손은 사망 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오전 과천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변 수풀에서 머리와 몸통 부분이 분리된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
19일 오전 과천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변 수풀에서 머리와 몸통 부분이 분리된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

우선 백 팀장은 시신을 유기한 장소가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라는 데 주목했다. 백 팀장은 “보통 살해하고 시신을 분리 훼손했다면 완전범죄를 위해 시신 처리를 굉장히 엄중하게 하는데 너무 허술했다”면서 “수사를 곤란하게 하기 위해 사후에 공범을 만들어서 유기를 부탁했을 것”이라고 추리했다. 그는 “이곳을 자주 왕래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백 팀장은 모르는 사람에 의한 우발적인 살인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사후에 일어나는 시신 분리 훼손 부분은 반드시 깊은 원인이 있다. 애정 문제, 채권채무, 개인적인 원한이다. (시신을)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심리가 존재했다고 보기 때문에 우발적인 살인보다는 계획적인 살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범행에 가담한 사람 중에는 피해자를 죽여야 할 정도로 깊은 원한을 가진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피해자의 금융거래 기록, 휴대폰 통화,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나 입출금 내역으로 피해자의 이동 경로와 살인사건 발생 시점을 추정하고, 피해자와 통화를 한 사람들을 조사해 피해자의 이상 반응 등을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유기 현장을 직접 비추는 CCTV는 없으나 현장으로 가는 도로를 비추는 CCTV, 주차된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경찰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들여다 보고 있는 CCTV는 몇 대라고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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