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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술+콘텐츠ㆍ플랫폼=‘포켓몬 고’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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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기술+콘텐츠ㆍ플랫폼=‘포켓몬 고’ 대박

입력
2016.07.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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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위한 기술 개발 극복을”

현대경제硏, 5가지 함의 제시

전 세계를 강타한 ‘포켓몬 고’의 증강현실(AR)은 이미 10여년 전 개발된 기술이다. 닌텐도와 나이앤틱은 기존의 이 기술에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얹어 소위 ‘대박’을 쳤다. 이처럼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에 몰두하기 보다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업화와 창의적 투자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포켓몬 고 열풍에서 발견되는 5가지 경제적 함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신사업은 멀리 있지 않다 ▦차별화한 콘텐츠가 기업을 살린다 ▦유행은 빠르게 전파된다 ▦기반기술(플랫폼) 지배자가 시장을 지배한다 ▦O2O가 새 사업모델이 된다 등 5개를 꼽았다.

보고서는 포켓몬 고의 성공은 이미 개발된 기술이지만 20년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결합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사실 KT는 5년 전 AR 게임 ‘캐치캐치’를 내놨지만 1년 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포켓몬 고 개발사인 나이앤틱도 4년 전 AR 게임‘인그레스’를 출시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친숙한 포켓몬스터를 게임에 입히면서 미국 최단시간(출시 14시간) 애플리케이션 내려받기 1위란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열풍은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됐다.

보고서는 포켓몬 고의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는 구글과 애플 등과 같이 인터넷 플랫폼 사업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켓몬 고는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하는데 이들은 앱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챙겨간다. 게다가 구글은 포켓몬 고에서 이용한 지도 플랫폼 ‘구글 어스’로 새로운 광고 수익 모델도 만들 수 있다. 길에 뿌려놓은 가상광고를 이용자들이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면 해당업체에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인데, 구글은 수수료 수입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 사업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힘입어 향후 거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플랫폼 사업은 에너지ㆍ가전ㆍ서비스 업체 등이 참여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처럼 시야를 넓혀 새로운 모델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콘텐츠 산업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위한 교육 강화, 게임ㆍ만화 같은 콘텐츠 소비에 대한 인식 전환 등 사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업화보다는 기술을 위한 기술 개발에만 매달려온 정부나 유행만 좆아 혁신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한 국내 전자, 게임업체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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