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진하 기자

등록 : 2017.07.05 15:39
수정 : 2017.07.05 19:00

[클래식 who] 신지아 “인생 목표였던 퀸 엘리자베스 이후 한동안 고민했지만 이젠 즐길 수 있어"

28일 세종문화회관 무대 등 잇달아

등록 : 2017.07.05 15:39
수정 : 2017.07.05 19:00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자신의 인생을 음악으로 표현해 내기 위해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클래식 방송 MC 등 다방면 활동

다양한 경험으로 음악 채우고파

“순수 국내파 타이틀 부담이자 힘”

“솔직히 클래식만 계속 하면 힘들어요. 제가 너무 심각해져요.” 작곡가의 생각을 읽고 자신만의 음악으로 표현해 내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일은 “심각하고 예민해지는 일”이다.

하지만 고민이 없으면 음악도 할 수 없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30)는 클래식 음악 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채워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색깔이 다른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신지아를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에서 만났다.

신지아는 이미 10대에 국제 콩쿠르를 섭렵하고 201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클래식 음악 바깥의 무언가’에 대한 갈망이 생긴 건 그 이후였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매년 콩쿠르에 나가 매년 입상했어요. 제 인생의 로망, 최후의 콩쿠르가 퀸 엘리자베스였어요. 퀸 엘리자베스 이후에 뭔가 굉장한 게 나타날 줄 알았는데, 콩쿠르는 제가 연주자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었을 뿐이었다는 걸 그때서야 깨달았어요.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어떤 방향의 연주를 해야 할지 속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죠.”

세 살 때부터 매일 5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며, 수학여행도 한 번 가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왜 음악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정말 좋아서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했다.” 신지아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이후 바이올린과 약간 떨어져 지냈다고 했다. 자신을 음악이 아닌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어 8개월간 연기도 배워 봤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바이올린을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됐어요. 활을 켜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죠. 그때부터 컬래버레이션 공연도 많이 하고 이것저것 하게 됐죠.”

2015년에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의 MC를 맡기도 했던 신지아는 이제야 스스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은 음악에 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제 인생을 음악으로 표현해 내야 하는 거잖아요. MC만 하더라도 제가 평소에 하지 않는 분야의 음악까지도 공부하게 되고, 오히려 더 음악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는 올해 다양한 실내악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달 28일 세종문화회관 기획 공연 ‘클래식 제너레이션’의 두 번째 주자로 무대에 오르며 “기대할 만한 임팩트 있는 공연”이라며 자신했다. ‘비르투오소 vs 비르투오소’를 주제로 비올리스트 이화윤과 고난도의 기교가 필요한 곡들을 선보인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도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신지아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주로 거치는 유학 과정을 밟지 않았다. 순수 국내파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만큼 부담도 크다. “유학을 가지 못하는 환경에 있는 친구들에게 희망도 주고 싶었고 제가 (제 길을)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부담도 있긴 있지만, 국내파라는 타이틀이 제게 힘이 돼요.” 관객들에게 클래식의 문을 열어 주고 싶다는 그는 머릿속에 그려 본 공연을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클래식을 어렵게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뮤지컬 형식을 빌려 음악을 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음악도 색다를 거고, 새로운 걸 계속 창조해 내는 거니까요.”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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