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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경영’ 취임 1주년 박정원 두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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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경영’ 취임 1주년 박정원 두산 회장

입력
2017.02.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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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기업 활동의 핵심이며 현장의 성과가 곧 그룹의 성과이다.”

‘두산 4세 경영 시대’를 연 박정원 두산 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전 계열사 실적을 골고루 흑자로 돌려놓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두산이 박 회장이 주도하는 현장 영업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은 지난해 연결 실적으로 매출 16조4,107억원, 영업이익 9,172억원, 당기순이익 504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3배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두산의 실적 개선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이 이끌었다. 두산중공업은 연결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8,185억원 증가한 7,9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고, 자회사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중대형 건설기계 사업부문의 비용구조 개선과 중국시장 회복에 힘입어 4,9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한 차례 상장 연기 등 우여곡절 끝에 상장된 두산밥캣도 북미 건설경기 회복으로 영업이익 4,140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중에는 특히 건설용 중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의 활약이 주목할 만하다. 두산그룹은 2007년 미국 잉거솔랜드로부터 밥캣을 인수하며 49억 달러(약 5조7,000억원)를 치르느라 유동성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밥캣은 최근 시가총액 순위에서 두산중공업이나 두산인프라코어보다 앞서며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미국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약대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경우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방산회사인 두산DST와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 등 주요 사업을 매각하고 두산밥캣을 상장시키며 3조원이 넘는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다. 또 두산중공업은 적극적인 영업으로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필리핀 등에 9조500억원 규모의 신규 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 수주잔고도 2014년 15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그룹 목표는 매출 19조1,257억원, 영업이익 1조2,460억원이다. 두산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해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조했다”며 “이 같은 영업활동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실제로 취임 직후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공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사업 현장을 꾸준히 다니며 현장 중심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수익구조의 개선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점은 큰 성과”라며 “앞으로 어떻게 그룹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우위를 이끌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산이 20년 만에 소비재ㆍ유통 산업에 재진입한 면세점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면세점의 수익성 확보가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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