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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택배로 날아온 수표 910장 28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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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택배로 날아온 수표 910장 280억

입력
2017.06.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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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단계 썬라이즈 피해투자금

美 계좌 동결 뒤 3년 만에 돌아와

국제항공 특송업체를 통해 반입된 외화수표. 인천본부세관 제공
국제항공 특송업체를 통해 반입된 외화수표. 인천본부세관 제공

지난 4월 7일 인천본부세관에 미국의 국제항공 특송업체 페덱스를 통해 거액의 수표가 다량으로 들어와 세관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이후 14일까지 일주일간 910장의 수표가 들어왔고, 전체 금액은 2,500만달러(한화 약 281억원)에 달했다.

인천세관은 이 수표가 범죄에 쓰였거나 범죄 수익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즉각 조사한 결과 범죄의 피해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2014년 미국은 물론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불법 온라인 다단계 업체인 ‘썬라이즈(Zhunrize)’에 투자됐던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3년 만에 되돌아온 것이다.

앞서 2014년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썬라이즈를 피라미드식 다단계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결국 썬라이즈는 잠정적 영업 정지와 자산 동결 조치됐다.

이 조치에 썬라이즈를 해외 직구(직접 구매) 쇼핑몰을 분양하는 업체로 알고 투자했던 피해자 A씨 등 국내 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이들은 330만원을 주고 썬라이즈의 도메인을 구입하면 쇼핑몰인 ‘썬시티’를 통해 아마존, 이베이보다 싸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를 그대로 믿고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경우 모두 7,000만원을 썬라이즈 계좌로 송금했으나 기대했던 수익은 현금이 아닌 온라인에서나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영업 정지 조치 이후 사이트가 문을 닫아 쓸 수 없었다.

다행히 2015년 썬라이즈 계좌로 직접 송금한 투자금에 한해 회수를 요청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현지 법원이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보상대행사인 BMC그룹 측에서 회수된 개인별 투자금을 수표로 송부, 국내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 것이다. 회수금액은 적게는 5,000달러(약 562만원)에서 많게는 90만3,000달러(약 10억1,578만원)에 달했다.

세관 관계자는 14일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기일 내(수표 발행일로부터 90일)에 회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동시에 해당 투자금의 외국환거래법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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