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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윤곽, 열흘 뒤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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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윤곽, 열흘 뒤면 드러난다

입력
2018.04.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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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상 핫라인 등 통신 협의로

실무 준비 회담 ‘1라운드’ 끝

18일쯤 고위급회담서 ‘큰 그림’

김정은 군사분계선 넘는 방식

문 대통령과 첫 만남 장면 관심

퍼스트레이디 회동ㆍ생중계 여부

회담 전 통화 날짜 등도 정해야

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 우리 측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수석대표)와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준비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 우리 측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수석대표)와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4ㆍ27 남북 정상회담이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상 간 ‘핫라인’(직통 전화) 개설 문제가 집중 협의된 7일 통신 실무접촉을 끝으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경호ㆍ의전ㆍ보도와 통신 등 분야별 추가 접촉을 한 차례씩 더 거친 뒤 18일쯤 열릴 2차 고위급회담에서 의제 관련 합의까지 도출되면 전체적 정상회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남북은 주말인 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통신 분야 실무회담을 열었다. 우리 측에서는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운영지원 분과에 속한 청와대와 통일부 실무자 3명이 참석했고, 북측에서도 통신 관련 업무 실무자 3~4명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50분까지 2시간 50분 간 열린 이날 회담에서는 정상 간 핫라인 개설 장소 및 운영 방안, 도ㆍ감청 방지 등 기술적 보안 대책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5일에는 경호ㆍ의전ㆍ보도 분야 실무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 최고 지도자 중 처음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땅을 밟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과 오ㆍ만찬 방식, 합의문 발표 형식, 생중계 여부 등이 협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등에 따르면 남북은 경호ㆍ의전ㆍ보도과 통신으로 분야를 나눠 각각 한 차례 정도 추가 실무회담을 열 방침이다. 양측 의견이 교환된 만큼 합의 가능한 사안은 최대한 합의한 뒤 윗선의 결단이 필요한 것들은 따로 추려 18일쯤 열릴 예정인 2차 고위급회담에서 일괄 합의한다는 게 우리 측 계획이다. 고위급회담에서 의제에 대한 구체적 조율까지 이뤄지고 나면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큰 그림이 대략 완성되는 셈이다.

한 차례씩 열린 경호ㆍ의전ㆍ보도와 통신 실무회담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함구하고 있다. 아직 합의된 사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모든 사안이 합의된 뒤 한꺼번에 공개하겠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4월말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알려진 판문점 인근 남북출입사무소에 전광판이 가동돼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4월말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알려진 판문점 인근 남북출입사무소에 전광판이 가동돼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아무래도 최대 관심사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느냐다. 회담 장소가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인 만큼 김 위원장은 어떻게든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남측으로 넘어와야 한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건 분단 뒤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MDL을 도보로 넘은 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배경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다면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MDL을 넘던 모습을 뛰어넘는 최고의 상징적 남북 화해 장면이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내 도로를 이용한다면 평화의집 밖에서 양 정상의 첫 만남이 이뤄진다. 이 경우 정상회담 관례에 따라 주인인 문 대통령이 평화의집 앞에서 손님인 김 위원장을 영접하게 된다.

정상회담 종료 뒤 두 정상이 언론을 상대로 합의문을 발표할 별도 시간을 가질지도 주목거리다. 앞선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합의 사항을 두 정상이 각각 따로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김 위원장 행보가 정상(正常)국가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만큼 일반적 정상회담 형식을 차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상회담 진행 도중 ‘퍼스트 레이디’들의 별도 회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 김 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회담에 동행할지는 불투명하지만 지난달 초 대북특사단 방북 만찬 때 참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동행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실무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남쪽 땅을 밟는 장면이나 남북 정상의 첫 대면 장면을 생중계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북한 땅에서 열린 두 차례 정상회담 때에는 양 정상이 만나는 장면이 시차를 두고 녹화 중계됐다.

고위급회담에서는 양 정상의 핫라인 통화 날짜도 정해진다. 이미 설치에 합의한 만큼 전날 통신 실무회담에서는 개설 장소와 운영 방안, 도ㆍ감청 방지 등 기술적 보안 문제 등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핫라인은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김 위원장의 비서실 격인 노동당사 서기실을 두 정상 집무실 전화기로 연결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전에 핫라인으로 한 차례 통화하기로 했다. 시점은 정상회담 관련 제반 사항이 합의된 뒤인 4ㆍ27 정상회담 직전이 될 전망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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