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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리스트도 탈락하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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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리스트도 탈락하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입력
2018.03.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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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개인전 동메달을 딴 기보배.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개인전 동메달을 딴 기보배.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해도 이변이 속출했다.

16일부터 22일까지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기보배(30ㆍ광주시청)와 이승윤(25ㆍ코오롱) 선수가 고배를 마셨다.

이들의 탈락은 이변에 가깝긴 하지만 그 가능성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9차례 올림픽에서 총 39개(금23ㆍ은9ㆍ동7) 메달을 거머쥔 자타 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투명하기로 유명하다. ‘클린 양궁’을 내세운 대한양궁협회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리그제와 점수를 산정해 기록하는 기록제를 병행해 대표 선수를 뽑는다. 계파와 특혜 논란을 줄이면서 철저히 성적순으로 대표 선수를 선발한다. 말 그대로 무한 경쟁체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도 국내 선발전에서 삐끗하면 국제무대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최종 대표 선수가 되기까지 선발전ㆍ평가전을 통틀어 한 선수가 쏴야 하는 화살만 약 4,000발이다. 선수들은 결정적 실수 한 번으로 태극마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손끝을 떠나기 직전까지 화살에 집중한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치열한 경쟁 끝에 남녀 각 8명의 선수가 통과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엔트리가 남녀 각 4명이어서 이들은 31일부터 진행되는 최종 평가전을 치러야 한다. 이 모든 선발전ㆍ평가전을 통과해야 이들에게는 비로소 태극마크가 주어진다.

KBS 다큐멘터리 '활'
KBS 다큐멘터리 '활'

이처럼 한국 양궁의 저력은 오로지 ‘실력’에만 집중하는 투명한 선발 과정에 있다. 지난해초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활’에서는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전무가 출연해 계파ㆍ특혜 없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 대해 설명했다. 장 전무는 “스포츠계에서도 흔히 사회풍자적인 ‘금수저’라는 게 있다 전통적인 학교를 졸업해서 영향력 있는 팀에 들어갔다든지. 그런데 양궁은 그런 게 전혀 1%도 있을 수가 없다. 4,055발을 잘 쏴야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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