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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사건 사과 없는 美정부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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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사건 사과 없는 美정부에 분노”

입력
2017.11.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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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신교계 목회자 17명

노근리평화공원 찾아 희생자 추모

미국 장로교단 소속 목사들이 2일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아 노근리사건 희생자 추모탑에 헌화하고 있다. 노근리평화재단 제공
미국 장로교단 소속 목사들이 2일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아 노근리사건 희생자 추모탑에 헌화하고 있다. 노근리평화재단 제공

“아직까지 미국 정부의 공식 사과가 없다니, 충격과 분노를 느낍니다. 우리 교단이 진정한 사과와 피해 배상에 나서도록 미국 정부를 설득하겠습니다.”

미국 개신교계 목회자들이 2일 충북 영동군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아 미군의 ‘노근리사건’학살을 사과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허버트 넬슨(58)사무총장 등 미국 장로교단 목사 17명은 이날 학살 현장인 영동군 황간면 경부선철도 쌍굴을 둘러보고 노근리추모탑에 헌화했다. 이 자리에는 양해찬(77) 노근리사건 유족회장 등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나와 사건 당시의 참상과 아픔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현장을 둘러 본 넬슨 사무총장은 “자료나 사진으로만 보던 노근리에 직접 와 보니 피해자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희생자와 유족들의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도록 교단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변창배 대한예수교장로회 사무총장 등 한국 측 목회자 14명과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는 예배를 한 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기념식수를 했다.

이어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치유와 화해, 노근리의 과거 극복’이란 주제로 포럼을 열어 노근리사건 배상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국 장로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를 통해 노근리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2년여 전부터 노근리를 주목해왔다. 에드워드 강 목사 등 여러 명의 목회자들이 노근리를 찾아 사건의 실체를 확인했고, 지난해 6월 교단 총회에서는 노근리사건 결의안을 채택,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에 보내기도 했다. 이 결의안에는 ▦미군의 책임 인정 ▦희생자에 공식 사과 ▦미국 정부에 배상 촉구 등을 담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장로교 한국선교 사무실에서 열린 노근리 사건 좌담회에서는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미국과 한국 정부의 미흡한 진상규명 등에 관해 설명했다.

미국 장로교단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시민으로서 정부와 군대를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장로교회가 그날의 참혹함을 전하고 진리를 밝히는 소명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덕동 기자ddhan@hankookilbo.com

허버트 넬슨(오른쪽)미국 장로교단 목사와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이 2일 노근리 사건 현장인 경부선 쌍굴 앞에서 만나 미국 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이 문서는 미 장로교단이 작성해 지난 9월 클린턴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에 보낸 것이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제공
허버트 넬슨(오른쪽)미국 장로교단 목사와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이 2일 노근리 사건 현장인 경부선 쌍굴 앞에서 만나 미국 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이 문서는 미 장로교단이 작성해 지난 9월 클린턴 대통령과 미국 상·하원에 보낸 것이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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