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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vs 뽀로로, 증강현실로 맞붙는 전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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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vs 뽀로로, 증강현실로 맞붙는 전설들

입력
2016.07.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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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글로벌 무대를 누빈 인기 애니메이션들이 있었으니 바로 일본의 '포켓몬스터'와 우리나라에서 만든 '뽀롱뽀롱 뽀로로'다.

약 20여년의 시간을 거친 애니메이션들은 모바일 게임으로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 포켓몬스터(왼쪽)와 뽀롱뽀롱 뽀로로 1기 포스터. 아이코닉스 제공, 포켓몬 홈페이지 캡쳐

포켓몬스터는 '포켓몬 go'로 이미 미국·캐나다, 유럽 전역에서 광풍을 일으켰고 뽀로로의 경우 '뽀로로 go'로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만들었을까

먼저 포켓몬스터를 알아보자. 포켓몬스터는 '게임-만화-애니메이션' 순으로 제작됐다.

게임프리크 편집장 타지리 사토시가 어린 시절부터 고안했던 '캡슐몬스터' 아이디어는 1990년 에이프라는 회사를 거쳐 닌텐도에 알려지면서 '포켓몬스터'라는 타이틀로 개발을 시작한다.

▲ 포켓몬스터 1기 2화에서 캐터피를 향해 몬스터볼을 던지는 지우의 모습. 애니메이션 캡쳐

'요시아일랜드' '마리오와 와리오'의 글로벌 흥행으로 실탄을 확보한 닌텐도는 포켓몬스터 개발에 전폭 투자했고 우여곡절 끝에 1996년 2월 말 '포켓몬스터 적·녹'이 발매됐다.

예상과는 달리 포켓몬스터 적·녹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자 닌텐도는 관련 IP의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 전략을 결정한다.

먼저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을 타킷으로 한 만화잡지 코로코로 코믹스에 포켓몬스터를 연재하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한 개발자의 이스터에그(Easter Egg, 게임에 재미로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로 151번째 포켓몬 '뮤'가 발견되면서 포켓몬스터 붐이 일었고 급기야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에 이른다.

1997년 4월부터 일본에서 방영된 포켓몬스터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게임의 흥행에도 큰 영향력을 끼쳤다. 닌텐도는 포켓몬스터가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 한국판 엔딩에서 독무대를 차지하며 극강의 귀여움을 자랑했던 피카츄. 애니메이션 캡쳐

가장 먼저 미국을 공략해 1998년 9월 8일부터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게 했고 같은달 30일 게임을 출시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 한국에서도 1999년부터 전파를 타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이후 닌텐도는 포켓몬스터를 문화 트렌드로 만들기 위해 '주식회사 포켓몬'을 설립하고 라이선스를 일원화 하며 최근 나이언틱 랩스와 손잡고 포켓몬 go를 출시하기에 이른다.

한국의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뽀롱뽀롱 뽀로로'는 포켓몬스터보다 조금 늦은 2003년 등장했다. 뽀로로의 등장 전까지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둘리, 머털도사 등 TV용 만화영화 이후, 출판·만화 시장이 대여점 열풍으로 사그러 들면서 애니메이션 시장도 급격히 위축된 것.

▲ 뽀롱뽀롱 뽀로로의 1기 오프닝을 담당한 주인공 뽀로로. 애니메이션 캡쳐

뽀로로는 이러한 국산 애니메이션 혼란기에 구세주처럼 등장한다. 눈 속 마을에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유아용 애니메이션으로 아이코닉스가 기획하고 오콘, SK브로드밴드, 삼천리총회사, EBS가 공동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EBS에서 2003년 11월 27일 처음으로 방송된 이후 유아층을 중심으로 '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낼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후 뽀로로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저변을 넓혔다.

2004년 프랑스 최대 지상파 패널 TFI에서 57%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랍권의 알자지라 방송까지 범위를 확장하며 현재 전세계 120여개국에 수출되는 쾌거를 거둔다.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해 다양한 교육 앱, 캐릭터 상품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 뽀로로 애니메이션 속 등장 캐릭터들. 왼쪽부터 루피, 뽀로로, 포비, 크롱, 에디. 애니메이션 캡쳐

■ 모험의 원작 스토리, 어떻게 구현될까

전세계 35개국(유럽 현지시각 17일 기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go'의 정식 한국 출시일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부산 금정구, 강원도 속초, 양양,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 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유저들의 관심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존 행크 나이언틱 랩스 CEO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게임 행사에 참석해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도 게임(포켓몬 go) 출시가 되길 기대한다"며 "해결책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한국 출시는 언제쯤 가능하게 될까.

▲ 포켓몬 go 전투 화면. 공식 트레일러 캡쳐

업계에서는 포켓몬 go가 일본에서 서비스될 경우 전작 '인그레스(Ingress)'의 지도 데이터를 차용하기 때문에 대마도 권역에 묶인 부산 일부 지역에서 플레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금정구에 위치한 B 고등학교 일부 장소에서 포켓몬 go를 플레이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일본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 서비스가 시작되면 주변 국가인 한국도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포켓몬 go의 콘텐츠는 몬스터볼을 던져 포켓몬을 수집하는 증강현실(AR) 요소 외에도 진화, 전투 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지우, 웅이 등 포켓몬 트레이너의 경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선풍적인 인기에 비해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글로벌 서비스사인 닌텐도의 운영 시스템과 원작 IP의 방대한 세계관을 감안한다면 향후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 go가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자,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도 증강현실 기반의 '뽀로로 go' 출시를 예고했다.

아이코닉스는 증강현실 서비스 기업 소셜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교육용 증강현실 앱 뽀로로 go를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투형 게임인 포켓몬 go에 비해 아이들의 교육과 재미를 담당할 것이라고 아이코닉스는 덧붙였다.

▲ 뽀로로 go 예상 구현도. 소셜네트워크 제공

업계 일각에서는 뽀로로 go가 증강현실 콘텐츠로 이목을 집중시킬 수는 있겠으나 모바일 주요 수요층에 맞지 않아 포켓몬 go와 같은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된 지 불과 4년의 간극을 보임에도 타깃층이 명확히 달라 주요 구매층으로 성장한 3040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뽀로로가 유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이지만 최근 심각한 취업난, 결혼 포기 등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한 데다 구매 결정권을 학부모가 가지고 있어 큰 흥행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교육열이 높은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뽀로로 go에 획기적인 관련 콘텐츠가 수록된다면 틈새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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