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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협력사 ‘히든 챔피언’ 육성 지원… 동반성장 팔걷은 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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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협력사 ‘히든 챔피언’ 육성 지원… 동반성장 팔걷은 만도

입력
2017.12.11 17: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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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동반성장 전담팀 신설

기술 지도… 상생기금 580억 조성

협력사 2곳 포드∙ GM과 계약 ‘결실’

만도가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차세대 경영자 과정'
만도가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차세대 경영자 과정'
지난달 10일 부산에 위치한 효성전기의 부품 생산공장에서 만도 업체지원팀 직원이 협력사인 효성전기 담당자에게 제품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만도 제공
지난달 10일 부산에 위치한 효성전기의 부품 생산공장에서 만도 업체지원팀 직원이 협력사인 효성전기 담당자에게 제품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만도 제공
만도 CI/그림 4지난 10월18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만도와 협력사들이 산학협력을 통한 상호 유기적 협조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만도 제공
만도 CI/그림 4지난 10월18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만도와 협력사들이 산학협력을 통한 상호 유기적 협조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만도 제공

지난달 10일 부산에 위치한 효성전기 부품 생산공장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공장 내부를 매의 눈으로 살펴보며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는 만도의 업체지원팀 직원들이 바로 그 손님이다. 만도는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강한 기업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협력사의 제품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지도하기 위해 만도 생산현장에서 경력 20, 30년을 쌓은 임직원들로 업체지원팀을 꾸린다. 이 팀은 1년에 한 번씩 협력사를 방문해 기술개발 상황을 평가하고 개선안을 제안한다. 만도 관계자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핵심 기술력 확보가 필수”라며 “만도는 협력사가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 윈윈하는 건전한 동반성장 관계를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만도가 협력사와 동반성장 활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생을 추구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만도를 자회사로 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강한 의지를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덕분이다.

정 회장은 2014년 개최한 협력사 대표이사들과의 비전 공유 및 업적을 포상하는 ‘파트너즈 데이’ 행사에서 “수출의 70%를 중소기업들이 하는데 그 회사 중에는 히든 챔피언들이 많다”며 “만도와 협력사간 굳건한 신뢰를 구축해 동반 성장하기 위한 방법은 만도 협력사를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세계에서 통하는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래선도 확보해야 하고 자본도 갖추어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서 만도의 지원을 통해 협력사를 전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히든 챔피언으로 육성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히든 챔피언이란 연간 매출액이 40억 달러 이하인 기업 중에서 해당 분야 세계시장 지배자가 된 기업에 붙여주는 명칭이다.

만도의 협력사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핵심은 ‘강한 기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압축된다. 잠재력이 우수한 만도 협력사 중 10년 내 매출액을 3배 이상 성장시킬 수 있는 협력사를 선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만도는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10월 동반성장 전담팀을 신설했다. 협력사와 체계적 동반성장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만도는 강한 기업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한 협력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연구개발(R&D)과 부품개발, 생산기술, 품질 등 부문별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기술 지도,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설계 역량 확보 등을 지원한다. 협력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통용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만도는 신규 차종에 적용돼 물량 수주 성공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추고 관리하고 있다.

특히 만도는 사업 아이템 공동 개발 과정에서 도출된 특허의 경우 반드시 협력사와 공동으로 특허 출원해 협력사 기술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변리사 검토와 출원, 유지관리에 필요한 각종 비용도 만도가 지원한다. 또한 만도는 개발 도중 제작하는 각종 샘플과 금형 비용도 지원해 협력사가 시행착오의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관련 사항들을 사전에 공동개발 계약 체결을 통해 명문화하고 있다”며 “협력사는 이를 통해 기술 및 비용에 대한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나 개발 활동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도의 체계적 지원에 힘입어 2015년엔 협력사 2곳이 개발한 기술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만드는 신규 차종에 도입하는 결실을 맺었다. 초정밀 냉간 단조 전문기업 성진포머는 ‘단조 공법 일체형 파이프 조인트’ 기술을 미국 포드에 연간 74만대, 현대ㆍ기아차에 연간 95만대에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해당 기술의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 성진포머 총 매출액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DC모터 개발업체인 효성전기도 신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연간 160만대, 현대ㆍ기아차에 연간 33만대 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해당 기술을 통한 매출이 총매출액의 9%(19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만도는 협력사의 유동성 확보를 돕기 위해 자금지원에도 신경 쓰고 있다. 올해부터 월 1회 지급하던 물품 대금을 월 3회로 분할해 물품대를 지급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가 해외 진출 및 설비 투자 등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경우 저리로 대출을 할 수 있도록 시중 은행 및 보증기금과 연계해 상생협력기금 약 580억원을 조성했다. 이중 350억원은 이미 대출이 시행돼 협력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만도는 또 협력사 인재개발도 돕는다. 협력사 임직원 업무 향상을 위해, 협력사의 품질전담 인원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품질혁신학교와 경영자 2세가 교육을 받는 차세대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의 품질 수준을 자동차 제조업체가 원하는 수준으로 상향시키고 관련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30여명 규모의 업체 협력실을 별도로 운영, 협력사를 1대 1 방문해 업무 개선 및 지도를 하고 있다.

이밖에 동반성장팀이 협력사를 개별 방문해 대표이사 및 업무 담당자에게 애로사항을 듣고, 관련 부서와 연계해 이를 개선하는 ‘협력사 친친(親親) 활동’도 지난해부터 시행 중이다. 만도 관계자는 “향후 협력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반성장 활동을 꾸준히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만도와 협력사 간 동반성장 문화가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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