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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맥 못추는 일본 제조사들…갤노트8에 기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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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맥 못추는 일본 제조사들…갤노트8에 기회될까

입력
2017.08.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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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쯔 휴대폰 사업 매각…카운터포인트 “삼성에 기회”

일본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중국 제조사도 선전

연도별 애플과 일본 기업들의 일본 휴대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 제공
연도별 애플과 일본 기업들의 일본 휴대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 제공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이 ‘반토막’ 나면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자국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일본 업체들의 도태 현상이 9월 갤럭시노트8를 출시하는 삼성전자에게는 점유율 향상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09년에는 90%에 달했던 일본 휴대폰 제조사들의 점유율이 아이폰 등장 이후 매년 하락하다 최근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업체들의 숫자도 2000년 초반 11개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5개 업체로 줄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는 후지쯔도 휴대폰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2000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후지쯔는 2016년 2월 휴대폰 사업 부문을 비핵심사업으로 분류하면서 분사했고 1년 6개월 만에 휴대폰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이 주목 받기 시작하던 시기에도 피쳐폰에 집착했던 전략이 일본 기업들의 패착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2009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변하면서 피쳐폰에 집중하던 일부 일본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퇴출됐는 것이다. 이번 후지쯔의 휴대폰 사업 매각으로 일본 휴대폰 제조사는 소니, 샤프, 교세라, 파나소닉 4개 업체만 남게 됐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은 중저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초기만 해도 중저가 시장도 영업이익이 좋았지만 중국 업체가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현저하게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최신 기술을 적용해야 스마트폰 사업을 지속할 수 있지만 수익이 떨어진 일본 기업들은 투자에 보수적이었고 이로 인해 사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최근까지 중저가 휴대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샤프와 교세라의 실적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2016년 스마트폰 사용률이 90%이상에 도달하면서 향후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일본업체들이 이에 적극 대처하지 않을 경우, 후지쯔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별 일본 휴대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 제공
업체별 일본 휴대폰 시장 점유율. 카운터포인트 제공

현재 후지쯔의 일본 시장 점유율은 6.0%다. 여기에 포함된 고객들은 소니, 삼성 등으로 흡수될 수 있으며, 특히 삼성은 갤럭시S8와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 등으로 이 고객들을 자사 이용자로 흡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점유율은 4.9%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강자인 애플 역시 최고급 프리미엄 시장과 함께 아이폰SE, 아이폰6를 중심으로 중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이제는 일본 시장 진출 시 가격대별 포트폴리오를 충분히 갖추고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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