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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조건?…노력·성실성보다 재력·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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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조건?…노력·성실성보다 재력·인맥"

입력
2017.12.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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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서의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수원 청년 800명 설문조사…미혼 청년 27% "결혼 NO"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현 시대를 '헬(Hell)조선'이라고 칭하며 살아가는 청년들은 노력과 성실성만으로 '성공'에 이르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청년 10명 중 3명 가까이는 결혼 생각을 하지않고 있다.

'헬조선'은 헬(지옥)과 조선의 합성어로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정연구원은 최근 수원시 거주 만 19~39세 청년 800명을 대상으로 '청년 생태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청년들은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조건'으로 '노력·성실성' (21.3%)보다는 '재력·집안배경·인맥·학벌'(65.8%)을 꼽았다. 또 '타고난 자질·끼'(9.3%)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보면 '노력하고 성심하기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옛말이 된 듯하다.

'돈' '배경' '인맥'이 좋아야 '성공'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 현 청년들의 생각인 것이다.

청년들위 회의적인 생각은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도 적지 않게 표출됐다.

미혼 청년(539명)중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5.5%로 과반을 겨우 넘겼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청년이 17.3%였고,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가 11.5%, '생각해 본 적 없다'는 11.1%였다. '과거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답한 이도 소수였지만 4.6%로 나타났다.

청년 세 명 중 한명이 결혼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셈이다.

이들 청년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는 '경제적 여유 부족', '상대방에게 구속되기 싫어서', '결혼생활로 인해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등이 주를 이뤘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공공기관이 34.6%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26.6%), 창업(12.1%), 전문 중소기업(10.5%), 외국계 기업(8.0%), 일반 중소기업(7.8%) 순이었다.

선택 이유는 '고용이 안정적일 것 같아서'가 26.3%로 가장 많았고, '보수가 많을 것 같아서' 22.2%, '복지혜택이 좋을 것 같아서' 14.1%였다.

이 밖에 청년들이 생각하는 '집 마련을 위해 필요한 시간'은 10년 이후가 35.8%로 가장 많았다.

'5~10년'의 경우 20.6%였지만 '집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한 청년도 17.6%에 달했다. 18.1%는 이미 집을 갖고 있었다.

설문참여 청년 가운데 부채가 있는 청년(194명)의 평균 부채는 6301만원이었다. 33.5%가 5001만원 이상이었고, 1만~1000만원 25.8%, 1001만~2000만원이 18%였다.

수원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수원형 청년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김현광 수원시 청년정책관은 "이번 청년 생태계 조사로 수원 청년들의 전반적 삶의 현황에 대한 기초자료를 마련했다"면서 "자료를 토대로 부서별로 추진하고 있는 '수원형 청년 정책'이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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