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선 불출마”… ‘빅텐트’는 ‘빈텐트’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7일 만에 대선 도전을 포기했다. 사진은 김 전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대선 출마 선언을 했던 김종인 전 의원이 대선 도전을 포기했다. 김 전 의원이 개헌과 경제민주화 등을 고리로 추진했던 ‘제3지대 빅텐트’ 구상도 ‘빈텐트’로 사라져가는 분위기다.

김 전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통합정부를 구성해 목전에 다가온 국가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대선후보로서의 제 노력은 오늘로 멈추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도 힘이 부족했다”며 “통합정부 구성을 통해서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저의 생각을 역량 있는 후보가 앞장서 실현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킹’의 꿈은 접었으나 ‘킹 메이커’ 역할도 마다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만든 비극이 지난 6개월간 온 나라를 멈춰 세웠다”며 “이 땅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후보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만 언급했다.

제3지대의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네트워크 회장도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며,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러브콜’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 사람이 도모하던 빅텐트는 사실상 소멸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