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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브레인' 우버 부사장 알쏭달쏭한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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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브레인' 우버 부사장 알쏭달쏭한 방한

입력
2015.01.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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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두 번 당선시킨 선거전략가… 3일 도착 정·관계 인사 두루 만나

겉으론 "규제 묶인 우버문제 해결" 일각선 "다른 의도 있을 것" 촉각

데이비드 플루프 우버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플루프 우버 수석 부사장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과 재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선거전략가인 데이비드 플루프 우버 수석 부사장이 방한한다. 정부규제로 발이 묶인 한국 내 우버 문제를 사업이 아닌 정치적으로 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 최측근이 국내 주요 정치인과 관료를 만나는 것에는 다른 의미도 담겨 있을 수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버 글로벌 정책 및 전략 담당을 맡고 있는 플루프 수석 부사장이 3일부터 6일까지 방한한다. 표면상 이유는 4일로 예정된 우버의 시장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이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란 해석이 많다. 우버는 이제까지 한 번도 시장 전략이나 서비스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추측은 플루프 부사장의 이력에서 비롯된다. 그는 2008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총책임자로 참여해 오바마 대통령을 두 번이나 당선시킨 핵심 인물이다. 이후 2011~13년까지 백악관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9월 우버의 대 정부 로비를 위한 수석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가 됐다. 영입 당시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는 “각종 규제로 전쟁터나 다름없는 세계 시장을 헤쳐 나가려면 최고 전략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플루프 부사장은 지금도 외부 정치자문 자격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수시 면담할 만큼 영향력이 높아 ‘재야의 오바마 오른팔’로 통한다. 그만큼 방한 기간 만나는 사람들도 예사롭지 않다. 우버에 대해 가장 강력한 규제를 펼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규제 당국 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다. 청와대 방문 여부는 미정이다. 소식통은 “플루프 부사장은 원래 지난해 12월 방한 예정이었는데 내부 문제로 일정이 미뤄졌다”며 “전략 발표보다 정ㆍ관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우버에 가해지는 정부 압박을 해소하려는 것이 이번 방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서울시는 우버택시를 제외한 우버블랙, 우버엑스 등 대여차량(렌터카) 나 자가용을 이용한 유사 택시영업은 불법으로 보고 불법영업 신고포상제 등을 도입해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을 결정하는 등 전방위로 우버를 압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우버 관련 규제보다 플루프 부사장이 과거 여러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선거 전략 등을 자문해 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과거 플루프 캠프팀의 자문을 받았다. 따라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박 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플루프 부사장과 만남을 예사롭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박 시장과 플루프 부사장의 만남 계획은 잡혀 있지 않다”며 양자간의 만남을 부인했다. 업계 관계자도 “플루프 부사장의 방한은 우버 관련 규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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