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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첫 출석한 MB “삼성서 뇌물 수수 의혹은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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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첫 출석한 MB “삼성서 뇌물 수수 의혹은 모욕”

입력
2018.05.23 23: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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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는 형님 회사” 되풀이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자금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첫 정식재판에 출석했다. 사진공동취재

구속 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2분간 이어진 모두진술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충격과 모욕”이라고 반박하고,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준비해온 입장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에 형님과 처남이 회사를 만들어 현대차 부품 국산화 사업에 참여한 것”이라며 “이후 30여년간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소유나 경영상 어떤 다툼도 가족들 사이에 없었는데 국가가 이에 개입하는 게 온당한 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사면해주는 대가로 다스 소송비 68억원을 수수했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충격적이고 모욕적”이라며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삼성 회장이 아닌 이건희 IOC 위원을 사면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대가성을 부인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반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실제 사실과 공소사실이 너무도 다르고 검찰 자신도 아마 속으로는 인정할 것”이라며 “무리한 기소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주변에서 재판을 거부하자는 주장이 있었다면서 “아무리 욕해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그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재판부가 무리한 증거의 신빙성을 검토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이번 재판 절차와 결과가 우리 사법의 공정성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 만큼 존경하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 뇌물수수를 비롯해 횡령과 조세포탈, 직권남용 등 총 1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핵심 혐의는 자동차 부품 회사 다스 자금 349억원 횡령과 직원 횡령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31억원대 법인세 포탈, 삼성 측에서 다스 소송비 명목으로 대납받은 68억원 뇌물 부분이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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