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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발목 잡힌 김경수… 잘 뛸 수 있을까

입력
2018.04.21 04:4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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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문제로 이렇게까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할지 불과 1주일 전까지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생이 걸린 6ㆍ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앞두고 반나절 만에 불출마 입장을 세웠다 번복할 정도로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기에 그를 둘러싼 야당의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필 야당 시절 보수정권을 향한 단골 공격소재였던 댓글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물론 국가기관을 동원한 불법적인 댓글 조작 사건과는 성격이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김 의원이 밝힌 사건의 개요만으로도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긴 어렵다. 김 의원과 여권 주장대로 댓글 브로커인 ‘드루킹’ 김모씨와 연락을 주고 받고, 실제 인사 추천까지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은 불과 1년도 안 된 보수정권 당시의 기시감을 느낀다.

지방선거에 명운을 건 야4당이 일제히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조사를 받겠다고 한 만큼 특검은 불가피해 보인다.

모든 의혹을 남겨둔 채 경남으로 내려 간 김 의원은 20일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많은 생각이 김 의원 머릿속을 스쳤을 것이다. 김 의원은 “저에게 비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의 출마 강행은 사실상의 정면돌파 선언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대변인이라던 김 의원에게 노무현의 모습이 짙게 어린다. 정치 인생의 갈림길에 선 김경수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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